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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8월 이후 11조 팔았다…삼바 현대차 신한지주 등 실적 밸류업주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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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4-10-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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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정회인 기자]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두 달 내내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8월 이후 이달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969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국내 산업구조가 반도체에 치우진 데다 기업 밸류업 동력 약화, 환율 등에 취약한 구조, 글로벌 스탠다드를 역행하는 각종 정책과 규제가 외국인의 등을 떠민 요소로 꼽힌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 코스피는 7.54% 하락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1.78%로 선방했다. 국내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뽐내온 ‘외국인 불패 신화’가 또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비중 축소라는 추세와 무관하게 순매수에 나선 국내 주식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실적 재무구조 위주·개별 종목 투자 뚜렷

8월 이후 순매도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는 이차전지 같은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 전망이 좋거나 증시 부진으로 한층 싸진 주식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기대 종목도 있다.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를 끈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순매수액이 5546억 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기 요인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영업 실적에 있다는 게 증권가의 주된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을 4조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유일한 성과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시밀러복제약에 대해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발 빠르게 후속 바이오 시밀러를 발매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외국인이 3541억 원어치 순매수한 현대자동차도 글로벌시장에서 탄탄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차·기아가 국내 시장에서의 확고한 시장 지위와 개선된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3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30억 달러약 3조99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외국인 순매수 3, 4위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3140억 원, HD현대일렉트릭2555억 원 등에는 저평가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을 20%에서 25%로 높이는 등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발표한 데 더해, 8월에는 처음으로 한국어·영어 생중계 방식의 ‘인베스터 포럼’을 열고 중장기 목표 ‘7·7·7’을 제시하며 이례적인 구애에 나섰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9월 초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저희 회사는 요즘 기업가치 올리는 데 정말 진심”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밸류업 관련주인 신한지주2360억 원, LG전자2080억 원, 포스코홀딩스1596억 원 등도 사들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주관하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평가에서 최고 등급AAA을 받았다.

외국인은 크래프톤과 아모리퍼시픽, HMM주식도 각각 2262억 원, 1336억 원, 132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팔자’는 진행형

그렇다면 외국인을 추종 매수해도 될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증시 전반에서 발을 빼는 상황에서 추종 매수는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셀 코리아’는 ‘셀 반도체’의 동의어다. 8월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0조8207억 원, 8544억 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의 이탈은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에다 인공지능AI 거품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제기한 ‘반도체 겨울론’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한국증시 평가도 인색하다.

HSBC는 인공 지능AI 수혜주 상승 랠리가 약세를 보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된 데다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가 “여전히 저조하다”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행스러운 점은 외국인 순매도가 반도체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외국인의 순매도가 반도체에만 쏠리고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는 매수 우위일 때 코스피는 반도체 제외 업종 흐름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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