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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진짜 비상사태인가"…오만전자에 개미들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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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4-10-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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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7.61% ‘날개 없는 추락’
고점론·HBM 납품지연 등 악재
일각 “삼성, 성장 계획 보여줘야”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장중 5만원대로 내려앉으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에만 17.61% 내리며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고점론과 경기 침체 우려, 외국계 증권사 매도 보고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 악재가 주가에 모두 반영된 탓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3%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장 초반 5만9900원까지 내려가면서 심리적 방어선인 6만선을 내줬다. 장중 5만원대 진입은 지난해 3월 16일5만9100원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한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이벌로 거론됐던 대만 TSMC와의 시총 격차는 더 커졌다. 글로벌 시가총액 데이터 서비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34배였던 TSMC와의 삼성전자의 시총 차이는 이날 기준 3배 넘게 벌어졌다. TSMC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올해만 주가가 60%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2%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약 8조8000억원이다. 이 중 8조3000원어치를 개인 투자자가 받았다.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NH투자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70만7596명의 평균 수익률은 -10.83%로 집계됐다. 전체의 85.40%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발간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외국인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5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지난달 25일 맥쿼리도 파운드리와 HBM 부진을 이유로 목표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가에서 매도 보고서가 나오지 않으니, 외국계의 매도 보고서가 시장의 큰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직접 주가 부양에 나서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이 납득할만한 성장 계획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거나 미래 비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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