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95만원 이상 염두?…실탄 3.1조 쌓은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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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02일 14: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미지=쳇 GPT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전방위에서 3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자사주 2조6635억원어치를 공개매수한다.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한 조치다. 3조1000억원을 역산하면 공개매수가를 95만원까지 인상할 수 있는 금액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증권사·금융회사를 통해 3조1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금융회사와 최근 1조7000억원 규모로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 약정한도 계약을 맺었다. 단기사채 약정한도는 은행 입출금 통장처럼 언제든지 꺼내 쓰고 갚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과 성격이 비슷하다.
여기에 메리츠금융그룹에서 사모사채로 1조원을 긴급 조달했다. 만기는 1년으로 금리는 연 7%대로 설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고려아연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이 같은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고려아연의 공모사채 조달금리는 연 3%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공모사채 조달금리보다 4%포인트나 높은 금리로 조달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지난달 말 기업어음CP 4000억원어치도 발행했다. 실탄으로 3조1000억원의 현금을 쌓아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 실탄을 활용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보통주 320만9009주지분율 15.5%까지 공개매수한다. 지분을 5.87~15.5%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공개매수는 베인캐피털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베인캐피털은 고려아연 자사주 51만7582주2.5%까지 4295억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지분 15.5%를 2조6635억원에 매입한다. 일각에서는 영풍·MBK파트너스와 맞서는 만큼 공개매수가 인상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이 축적한 단기차입금 3조1000억원을 전액 활용해 자사주 지분 15.5%를 사들일 경우 공개매수가는 주당 96만6000원으로 추산된다. 주식 매수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현실적 공개매수가는 95만원이다. 하지만 이 가격도 보수적으로 추정한 금액이다.
베인캐피털의 지원을 고려하고 지분을 15.5%보다 더 적게 산다면 공개매수가 추정가는 더 올라간다.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의 대응하기 위해 실탄을 과도할 만큼 쌓아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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