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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값 21% 내려도, 평양냉면 1만5000원…그틈 파고든 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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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4-05-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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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면옥 입구에 영업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면옥 입구에 영업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 냉면 가게 앞마당에 구불구불한 줄이 이어졌다. 어림잡아 50명이 넘었다. 지난달 2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을지면옥이다. 이 가게는 2년 전 1만3000원이던 물냉면 가격을 1만5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영업시간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이복규73 씨는 “냉면값이 비싼 감은 있지만 유명하다고 해 가족들과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물냉면 두 그릇과 비빔냉면 한 그릇을 주문해 4만5000원을 지불했다. 곳곳에서는 발길을 돌리는 직장인들도 보였다. 김준철54씨는 “면은 아무래도 오후가 되면 배가 고픈 데 1만5000원이면 비싼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다”며 자리를 떴다.

더운 여름철 한 끼를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냉면 가격은 최근 빠르게 오르며 면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169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23원에 비해 7% 올랐다. 맛집으로 알려진 가게의 냉면 가격은 조금 더 나간다. 1만4000원필동면옥부터 1만5000원남포면옥·을지면옥·평양면옥, 1만6000원우래옥·봉피양·을밀대 선으로 1만5000원이 평균선이다.


17일 서울 중구 남포면옥에 점심 식사를 하러 온 배지민씨 가족이 주문한 냉면과 갈비탕을 기다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17일 서울 중구 남포면옥에 점심 식사를 하러 온 배지민씨 가족이 주문한 냉면과 갈비탕을 기다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일본에서 업무차 한국을 찾은 직장인 김모59씨는 “일본에서 ‘샐러리맨의 점심은 동전 하나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500엔, 최대 1000엔을 넘지 않는다”며 “냉면 한 그릇에 1만5000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초등생 자녀 두 명과 서울 중구 남포면옥을 찾은 배지민45씨는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해 큰맘 먹고 왔는데 냉면 두 그릇과 갈비탕 두 그릇만 시켜도 6만원이라 다른 메뉴는 더 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메밀·한우 양지는 하락세인데
오르는 가격과 반대로 냉면 주요 재료인 메밀 가격과 육수를 내는 소고기 가격은 내림세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입산 메밀 1㎏ 중도매인 판매가격17일 기준은 35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4550원에 비해 21% 내려 평년3630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육수 맛을 내는 한우 양지의 17일 경매 낙찰 가격은 1㎏당 3만8998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4만418원보다 4% 내렸다.

남포면옥의 물냉면에는 메밀면과 한우 고명, 계란 반쪽, 오이 등이 들어간다. 이수정 기자

남포면옥의 물냉면에는 메밀면과 한우 고명, 계란 반쪽, 오이 등이 들어간다. 이수정 기자

원재룟값은 하락세인데 냉면 가격은 왜 오르는 걸까. 냉면집에도 사정은 있다. 서울 중구의 유명 냉면 가게 관계자는 “메밀은 일일이 손으로 치대 반죽을 해야 하고 육수도 오랜 시간 끓여내야 하는데 다 사람의 몫”이라며 “직원들 월급도 오르고 공과금도 올랐지만, 올해는 냉면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에게 욕먹을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했다. 이 가게는 지난해 냉면 가격을 1000원 인상했고, 올해는 여름이 지날 때까지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고물가 틈새로 ‘집냉면’ 시장 노리는 식품업계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는 고물가 속 냉면을 찾는 수요를 붙잡기 위해 ‘냉면 간편식’을 속속 내놓고 있다. 풀무원은 이달 신제품으로 회냉면과 칡냉면 간편식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도 기존 동치미 물냉면의 육수와 면발을 리뉴얼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 간편식 냉면 시장은 3년 전보다 약 16% 커졌다.

GS25가 여름을 맞아 8인분 용량의 세숫대야물냉면을 출시했다. 사진 GS25

GS25가 여름을 맞아 8인분 용량의

아예 ‘가성비’를 내세우는 곳도 있다. 8인분짜리 ‘세숫대야물냉면’을 출시한 GS25다. 냉면 사리만 1.2㎏에 육수와 물을 더하면 총 용량이 3.2㎏에 달하는 초대형 냉면이다. 국산 스테인리스 용기를 구성에 포함해 1만7900원에 판매하는데, 사전예약 시 5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종혁 GS25 즉석식품 MD는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 가용비를 중요시하는 고객에게 세숫대야물냉면이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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