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점점 진화하는 편의점 도시락…맛도, 영양도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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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살펴보는 전문 평가단
편의점 도시락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편의점 도시락이 대충 한 끼 때우기 위한 용도에 그쳤다면 지금은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을 만큼 종류가 다양해지고, 양과 품질 모두 상향 평준화됐다. 편의점마다 스테디셀러 도시락이 생기는 등 도시락은 편의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럴수록 편의점 간 도시락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유명 셰프 또는 유명 외식 사업가, 유명 배우와의 협업 등을 통해 다양한 도시락을 선보인다. 팽팽한 편의점 도시락 경쟁에서 전문가들이 손을 들어준 도시락은 무엇일까. 국민일보 컨슈머리포트가 다수의 전문가와 함께 편의점 도시락을 평가해봤다.
편의점 도시락 인기제품은
통상 시장 점유율 상위 제품을 중심으로 평가 제품을 선정하는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4대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도시락을 평가 대상으로 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원칙은 직접 구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의 특성상 아침에 빨리 팔려나가고, 4개 편의점의 1위 도시락을 동시에 여러 개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각 사에 도시락을 요청했다. 4개 도시락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평가하기 위해서다.
편의점 도시락 평가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레스토랑 ‘담’에서 진행했다. 평가에는 정식당 김영준 총괄셰프, ENA Suite 호텔 안용준 셰프, 윤희정 우송정보대 마스터셰프과 교수, 창업메뉴 전문가 전현진 한국폴리텍대 외식조리과 교수, 외식경영컨설팅 전문가 한국폴리텍대학 안용기 교수가 함께했다.
평가단은 밥·반찬의 맛, 내용물의 담음새, 내용물의 조화 및 구성 등 4개 항목에 가장 먼저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 평가 점수를 두루 반영해 1차 평가 점수를 냈다. 이후 원재료와 영양성분을 평가했다. 이후 가격을 공개한 뒤 가성비까지 반영해 최종평가를 내렸다.
반찬이 조화롭게 역할을 하는 도시락
1위는 이마트24의 ‘떡갈비 한정식 도시락’이 차지했다. 도시락의 메인인 떡갈비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전현진 교수는 “과거 근무했던 호텔에서 만든 밀키트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떡갈비”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레인지에 돌려나오는 육즙이 다소 뻑뻑할 수 있는 고기 맛을 보완해주고, 떡갈비 밑에 깔린 버섯과 양파가 맛을 더해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김영준 셰프는 “떡갈비만 먹으면 질릴 수 있는데 당근라페를 곁들여 산미를 더해 균형감 있게 먹을 수 있도록 구성이 돼 있다. 너무 달거나 짜지 않다”고 평가했다. 윤희정 셰프는 “진짜 떡갈비의 식감을 살린 느낌이었다”며 “당근라페, 호박나물, 감자채 등 하나하나의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본연의 맛을 살렸다”고 호평했다. 다만 찰기가 없는 밥이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안용기 교수는 “반찬의 구성은 나쁘지 않은데 밥의 익힘 정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2위는 GS25의 ‘혜자로운 7첩반상 도시락’이었다. 혜자도시락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도시락은 밥맛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내용물의 담음새에서는 1위를, 내용물의 구성 및 조화 면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혜자도시락에 최고점을 준 안용준 셰프는 “단백질 함량이 상당히 높고 나트륨은 낮다”며 “반찬 가짓수도 다양하고 흑미밥이어서 구수한 맛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김영준 셰프는 “도시락 구성도 괜찮았고 김치 등 국내산 위주로 많이 쓴 부분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안용기 교수는 이마트 24의 떡갈비 한정식 도시락의 구성도 좋지만 반찬 가짓수와 구성면에서 혜자 도시락이 더 앞선다고 평가했다. 안용기 교수는 “전체적인 맛이나 구성, 밥의 익힘 정도까지 무난했다”고 평했다.
세븐일레븐의 ‘맛장우 전주식 비빔밥’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3위에 올랐다. 비빔밥에 최고점을 준 김영준 셰프는 “나물 양이 밥과 비등할 정도로 많았고 나물 구성 역시 나쁘지 않았다”며 “양념장의 단맛만 좀 더 수정된다면 더 좋은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 셰프도 “단맛이 강한 것은 수정돼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비빔밥을 개인적으로 안 좋아해서 기내식으로 나와도 잘 안 먹는데 이 정도 맛이면 한 번쯤 사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고기는 푸짐하지만, 균형이 깨진…
전문평가단이 4개 도시락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준 것은 CU의 ‘압도적 한돈 간장 불백 도시락’이었다. 불백과 스팸, 햄 등 고기류는 푸짐하지만, 구성이 조화롭지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전현진 교수는 “한돈을 사용한 것은 굉장히 좋았다”고 평하면서도 “그 외의 반찬 구성이 빈약하다”고 말했다. 다만 “MZ세대들이 좋아할 맛”이라며 “불백을 바싹 불고기처럼 만들어서 밥에 비벼 먹고 싶게 만드는 맛”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 셰프는 “단백질이 많은 구성이기는 하나 좋은 단백질이 아니고 야채류가 전혀 없어 균형감이 깨져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정 셰프 역시 “다만 MZ세대들은 좋아할 것 같다. 젊은 세대가 탕후루를 좋아하듯이 이 도시락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센 혹평도 이어졌다. 안용준 셰프는 “한돈이라고 표기돼있지만 한돈이 맞는지 의심이 갈 만큼 뻑뻑하다. 뜨겁게 달궜을 때도 맛있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며 “곁들여진 볶음김치도 물에 빤 것처럼 심심하고 호감 가지 않는 맛”이라고 지적했다. 또 “밥 양에 비해 고기가 지나치게 많아 ‘압도적’이라는 콘셉트에 치우쳐 내용물 구성의 균형감을 잃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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