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한 이복현 금감원장…F4 회의 운영에도 영향 줄 듯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3.1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경제·금융 수장들의 회의체인 이른바 F4Finance4 회의 운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의 사의가 당장 받아 들여지지 않았지만 이 원장이 물러날 경우 F4 회의 한 축이 흔들린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일 오전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의를 표명한 이 원장도 참석한다. 상법 개정안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던 이 원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는 흔히 F4 회의로 불린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등 4명이 주기적으로 모여 거시경제와 금융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체다. 주요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따른 영향뿐 아니라 레고랜드 사태, 새마을금고 문제 등에 대응한 회의체가 F4 회의다.


12·3 계엄 당시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주식시장 정상 개장을 결정한 것도 F4 회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요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논하면서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곳이 F4 회의"라며 "부총리와 한은 총재 등이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라고 말했다.

F4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23년 1월 추경호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시금융정책 책임자인 4인, F4가 원팀 정신으로 긴밀한 공조 하에 합심·협력해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언급하면서다. 이후 F4 회의는 정례화됐고 주요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거시경제금융회의라는 공식 회의체에서도 F4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2012년 부기관급 상설협의체인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설치했다. 기재부 1차관과 금융위 부위원장, 한은 부총재, 금감원 부원장 등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는 별도 규정을 두고 있는 공식 회의체다.

부기관급 회의체지만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해 열린 8번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모두 직접 주재했다. 그만큼 F4 회의가 활성화돼 있다는 의미다. 비공개로 열리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와 달리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주로 미국의 금리 결정에 대응하는 등의 공식 회의체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거시경제와 금융현안의 주요 회의체로 부상한 F4 회의에서 이 원장이 빠질 경우 회의 운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4 회의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장을 제외한 F4 구성원들은 이 원장의 사의를 만류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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