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정오부터 부분 직장 폐쇄…"대항성·상당성 갖췄다" > 경제기사 | economics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24일 낮 12시부터 부분 직장 폐쇄를 실시했다.

생산 중단 라인은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PL/TCM 설비다. 이는 냉연강판 생산에 앞서 그 소재인 열연강판의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PL/TCM이 가동되지 않으면 소재 고갈로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현대제철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의 노사 분규로 현재까지 약 27만톤 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은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측은 둔화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게릴라 파업에 나서 직장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성과급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6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400%에 500만 원의 경영성과급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직장 폐쇄는 노조의 쟁의행위 돌입 이후 시작돼 대항성을 갖췄으며 회사의 제시안을 지급할 경우 무리한 성과금 지급 요구로 적자 전환되는 등 법원 판례가 요구하는 상당성도 갖췄다고 할 수 있다"며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의 안전을 위해 방어적인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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