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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앤팩트] 이마트 희망퇴직으로 술렁…유통업계 총성 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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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4-03-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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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첫 희망퇴직 공고로 뒤숭숭한 분위기
이마트 노조 "경영부실 탓…직원들 희생만 강요"
대형마트 경영난…적자 폭 줄이기 위해 안간힘
알리, 한국에 1조 4천억 원 투자…공격적 마케팅


[앵커]

국내 대형마트 매출 규모 1위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업계 전반이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대규모 공세 속에 쿠팡은 3조 원 투자로 맞대응하는 등 유통시장은 매일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선희 기자!

이마트가 희망퇴직 공고를 낸 지 며칠 지났는데요.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네, 이마트가 설립이래 전사적으로는 처음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요.

회사 측은 특별 퇴직금과 생활지원금 등을 지급하며 나름 성의를 보였다는 입장인데 노조는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회사 경영은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건데요.

노조 측 얘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명호 /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정책국장 : 실제로 저희가 5년 동안 이마트 직원이 5천 명이 줄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희망퇴직까지 더한다면 결국 현장에 남아있는 사원들의 노동강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저희는 이번 희망퇴직을 반대한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연결 기준으로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부진 탓도 있지만 마트 영업이익이 27%나 감소하고 지마켓 등 온라인에서 적자를 낸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부진한 실적으로 최근 신용평가사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도 희망퇴직을 결정한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마트가 지마켓과 SSG마켓에서 계속 적자를 보는 등 몇 년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제대로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한 것이 적자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마트가 아무래도 업계 선두이다 보니 더 주목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른 대형마트들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희망퇴직은 대형마트업계의 경영난이 계속되며 어느 정도 예상됐습니다.

홈플러스도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해 세 차례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경영악화가 이어지다 보니 대형마트 3사의 직원 수도 5년 동안 만 명 넘게 감소한 상황입니다.

대형마트는 국내 소비시장에서 온라인쇼핑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확대되고 1인 가구가 30%를 넘어서는 등 쇼핑문화가 바뀌며 영업환경이 계속 악화했습니다.

여기에 새벽 배송이 안 되고 휴일에 의무휴업을 해야 하는 등 10년 넘게 지속된 규제에 발이 묶여 경쟁력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쿠팡이 새벽 배송을 기반으로 급성장세를 이어가며 설 자리는 더 좁아졌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며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가 부상하고 있죠?

[기자]

네, 이커머스 업계가 급부상하며 이른바 로켓 배송으로 성공한 쿠팡은 이마트를 뛰어넘어 매출 32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무차별 공세가 계속되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알리 이용자 수는 818만 명으로 3천만 명인 쿠팡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고 테무도 단 7개월 만에 58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에 1조 4천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하고 앞으로 천억 원을 할인지원 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상품관도 가공식품에 이어 신선식품까지 판매하고 있는데 첫 번째 10억 원 할인 행사에 17만 명이 몰려 하루 만에 종료되기도 했습니다.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쿠팡도 중국업체들의 위협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각을 추진 중인 11번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국내 이커머스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세에 맞대응하듯이 쿠팡도 3년간 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죠?

[기자]

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는 주거니 받거니 서로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인데요.

쿠팡은 알리의 1조 4천억 투자 계획이 발표된 뒤 며칠 만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 배송을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3년 뒤에는 약 230여 개 시군구에서 로켓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알리의 공격적인 투자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데요.

쿠팡의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알리는 또 한국상품관 입점 업체의 판매와 입점 수수료 면제를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히는 등 기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시장으로 재편되는 쇼핑문화로 그야말로 격변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매일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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