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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비트코인처럼 뛰는 금…"내년 3000달러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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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1-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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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 연초 이후 30%↑…중앙은행 금 매입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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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흔들렸던 금金 선물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금리 인하와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만한 안전자산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어 금 가격은 내년에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지난 22일 종가 기준 2712.20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에 금 선물 가격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6.53% 하락했으나,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53% 오르면서 낙폭을 회복하는 중이다.


금리인하기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올해 30% 이상 오르던 금 선물 가격이 잠깐 흔들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미국이 금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연설에서 향후 비트코인을 금과 같이 준비 자산화 하겠다고 공약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은 금과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대체 자산으로서 경쟁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실제로 금을 매각하고, 비트코인 매입에 나선다면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지속되는 데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자 금 가격과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은 치솟았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30.81%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2일까지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은△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44.5% △ACE KRX금현물 40.71% △KODEX 골드선물H 23.98% △TIGER 골드선물H 23.9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도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iM에셋월드골드증권모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33.33% △IBK골드마이닝증권모투자신탁[주식] 28.6% △미래에셋골드특별자산모투자신탁금-재간접형 26.23%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인플레이션과 환율 방어 등 다양한 수요가 금에 집중됐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매크로 환경과 유동성에 따라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을 늘리는 것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이다. WGC국제금위원회 조사에 참여한 중앙은행의 약 70%는 외환보유고 관리 차원에서 향후 5년간 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경기와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해온 투자들과 중앙은행 주도의 금 매수세가 유효하다"며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거듭하며 장신구향 금 소비는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금 가격 방향성 지표는 중앙은행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 원자재 리서치 공동 팀장도 지난 2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리면서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는 것 역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피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금을 사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된다면 트럼프 1기 당시 금 랠리 시점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안전자산 선호가 내재해 있는 상황에서 무역 분쟁까지 작용한다면 금의 랠리 사이클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무역 분쟁으로 인해 지난 5월 이후 중단된 중국의 금 매입도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미·중 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가 감소한 대신 금 보유량이 증가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의 금 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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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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