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고 냄새 못 맡는 부모님, 치매 부르는 이 병 때문?…증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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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 매년 4월 11일은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신경계 뇌 질환 중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하다. 평균 발병 나이는 60대 중반에서 70대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65세 이상 인구 중 1~2% 정도가 파킨슨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약 10만여 명에서 2022년 약 12만여 명으로 5년 새 20%가량 증가했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절반을 넘고57.4%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은 "파킨슨병 환자는 수년 전부터 잠꼬대, 후각 저하, 변비, 우울감이나 걸음걸이·자세 변화, 얼굴이 무표정해지는 등 전조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며 "이를 잘 체크하고 조기 검진·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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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일 땐 치매 발생 위험 높아
━ 파킨슨병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이라 조기 대처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초기에는 건망증, 배뇨장애, 낮에 급격히 졸리는 현상, 수면장애 등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나타나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만, 이런 증상이 매우 서서히 진행되고 △목소리가 작아졌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침을 흘리는 횟수가 는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다리를 떨고 활동 시에는 떨림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몸이 구부정하게 되거나 잘 못 걷는 경우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며 종종걸음이 나타나는 보행 불안정성이 나타난다. 행동이 느려지거나 몸이 뻣뻣해지고 미세 운동 장애 등의 증상도 두드러진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나 높다. 대부분 전두엽 기능 저하로 인지 기능과 기억력 감소, 시공간을 지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아직 소실된 도파민 신경세포를 다시 살려내거나 이 과정을 중단·지연시키는 치료법은 없다. 박정훈 센터장은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운동능력 저하는 노화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변화가 있다면 신경계 질환에 대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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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치료로 일상생활 유지 가능
━ 아직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없지만 적절한 약물과 재활치료, 수술로 어느 정도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발병 초기 정확한 진단을 통해 도파민계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고, 손 떨림이나 보행장애 같은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재활과 운동치료를 통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 역시 조기 시행할수록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파킨슨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평소 당뇨, 고혈압, 이상 지질혈증 등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선과 야채, 견과류 등으로 식단을 개선하고, 일주일에 3회 이상 적당한 운동을 즐기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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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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