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이 20분…시속 1000㎞ 꿈의 열차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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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 점점 현실로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의 튜브에서 초고속으로 운행할 수 있는 열차이다. 1910년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고더드가 처음으로 제안한 이 개념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개발에 나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이퍼루프의 핵심은 전자석·초전도자석 등을 이용해 열차를 공중에 띄우는자기부상 것이다. 열차와 선로의 마찰 면적이 없다. 또 진공 튜브 안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공기저항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날씨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열차의 초고속 운행이 가능한 이유다. 이론상 진공 상태에서는 하이퍼루프의 속도가 시속 1000㎞를 넘어선다. 여객기시속 900㎞보다 빠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진은 하이퍼루프를 미래 핵심 교통수단으로 보고 상용화 개발에 매달려왔다. 연구진은 하이퍼루프가 통과할 진공 튜브를 길게 만들고, 진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작은 규모라면 진공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어렵기 때문이다. 또 초고속으로 운행되는 만큼 선로를 직선으로 건설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부 자기부상열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이 열차들은 공기저항을 받아 시속이 400㎞ 정도로 제한된다”고 했다. 하이퍼루프 개발에 뛰어들었던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작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던 ‘하이퍼루프 테크놀로지’의 문을 닫았고, 지하에 하이퍼루프를 건설해 미 샌프란시스코와 LA를 30분 만에 통근할 수 있다고 주장한 머스크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부산 20분 만에 기술적 한계에도 세계 각국 대학과 기업들은 진공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에 몰두했고 최근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중국항공우주과학공업그룹CASIC이 개발한 하이퍼루프 ‘T-플라이트Flight’는 최근 시험 운행에서 시속 623㎞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험은 2㎞ 주행한 것으로 비교적 단거리다. CASIC는 다음엔 60㎞ 거리를 시속 1000㎞로 달리는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CASIC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초고속 여객기인 콩코드에 준하는 시속 2000㎞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캐나다 스타트업 트랜스포드도 시속 1000㎞로 달릴 수 있는 ‘플럭스제트FluxJet’를 개발하고 있다. 승객 54명 또는 화물 10톤을 싣고 튜브 안에서 비행하듯 고속으로 달린다. 자석이 밀고 끄는 힘으로 공중에 뜬 채로 움직인다. 회사는 2035년까지 180억달러약 23조6000억원를 들여 캐나다 주요 도시인 에드먼턴과 캘거리를 잇는 300㎞ 노선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트랜스포드는 “비행기보다 40% 저렴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3만6000톤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양인성 테크 업계는 하이퍼루프가 미래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 시속 1000㎞만 구현돼도 서울에서 부산직선거리 약 320㎞까지 20분 만에 갈 수 있다. 선로와 열차 간 마찰이 없어 소음도 줄어든다. 백종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이론적이라면 한국에서는 전국을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고, 국경을 맞닿은 나라들로 비행기보다 빨리 수십분 내에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세계인들을 빠르게 연결하는 미래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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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유지한 기자 jhyo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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