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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대 명품시계 주무른 이 남자…"교묘한 가품도 딱 골라낸다"[힙플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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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0회 작성일 24-03-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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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매일 10~20개 명품시계 감정
감정사, 학원이나 자격증 없어 독학해야
교묘해진 짝퉁, 명품거래 늘 수록 더 많아져

“20년, 7만3000개. 3650억원.”


20여년간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에서 명품 시계만 감정해 온 노영옥 센터장을 설명하는 숫자들이다. 그는 하루도 빠짐 없이 출근해 매일 10~20여개의 명품시계를 감정해왔다. 추산하면 그가 만져본 시계만 7만3000여개가 넘는다. 명품시계 한개 가격이 5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3650억원 어치의 시계가 노 센터장의 손을 거쳐 간 셈이다.


3000억대 명품시계 주무른 이 남자…

노영욱 구구스 시계 센터장이 지난 6일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구스]



최근 서울 강남구 구구스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노 센터장은 "예전에 기술 하나는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고 해서 배운 것이 시계 일"이라며 "처음엔 수리로 시작했는데, 수십 년 동안 시계만 보고 살다보니 전문적인 감정사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노 센터장은 시계를 들여다볼 시간인데 밝은 곳에서 앉아있는 자신이 어색한 듯 긴장한 얼굴이었다.


노 센터장이 시계 감정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구구스에 입사하고부터다. 종로 고급시계점에서 오랫동안 시계 수리를 맡았던 노 센터장은 2005년 마흔아홉의 나이에 시계 수리 사원으로 구구스에 들어갔다. 명품 시계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는데,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선 중고 명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입사해야한다고 여겼다. 그는 "시계 감정일은 전문적인 학원이 없어 배울 수 있는 길은 독학뿐" 이라며 "공식적인 자격증도 없기 때문에 많은 제품을 보고 만져보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석의 경우 감정을 할 수 있는 전자식 기기들이 있지만, 시계 감정 업무에 사용되는 기기는 현미경 한 대뿐이다.


명품 소비자가 늘면서 구구스에 입고되는 중고명품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구구스 시계 카테고리 거래액은 38.1%나 신장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가품은 더 교묘해지는 추세다. 가품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단연 롤렉스다. 이 중 드림 워치차고 싶은 시계로 꼽히는 서브마리너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초창기 롤렉스 가품은 스틸을 사용해 외관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품과 동일하게 세라믹으로 베젤시계 테두리을 만들고 보증서도 제공하고 있다. 섬세한 감정이 필수적인 이유다.


노 센터장은 "외관은 따라 할 수 있어도 무브먼트시계 동력를 베낄 수는 없기 때문에 기계 속까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파텍필립, 바셰론 콘스탄틴 등 초고가 브랜드 제품들도 정교하게 나오고 있지만, 감정사한테는 다 티가 난다"고 말했다. 구구스에 따르면 입고 제품 100개 중 1~2개는 가품으로 판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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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비자는 중고 명품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중고거래를 통해 명품 시계를 구매한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다. 가품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보증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다. 보증서가 없다면 마크, 인쇄체 번짐의 유무, 크라운3시 방향 버튼의 위치를 살펴봐야 한다. 기계식 시계오토매틱의 경우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태엽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노 센터장은 "오랜 기간 오버홀완전히 분해해 점검·수리하는 것을 하지 않은 시계의 크라운을 감을 때 발생하는 소음과는 달리 짝퉁은 감기는 태엽 소리와 느낌이 매우 둔탁하다"고 설명했다. 중고 명품 플랫폼에서 구매를 시도한다면 제품 물량이 많아지는 가을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명품 시계는 잘 관리하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쿼츠일반 건전지 시계는 배터리에서 누액이 나올 때까지 방치하는 것이 최악이라고 한다. 제품 부식을 촉발해 사용하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오토매틱 시계의 경우 오버홀은 5년마다 진행하는 것이 좋다. 와인더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를 가장 느리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센터장은 "자성자석의 힘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보다도 속도를 빠르게 돌리면 태엽이 마모돼 오차가 심해진다"며 "자성은 냉장고나 TV, 가방 자석 등에 가까워질 때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표면을 깍아 윤기를 내는 작업인 폴리싱은 제품당 2~3회가 적당하다. 금의 무게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센터장은 내년이면 70세에 접어든다. 그는 후배 감정사들에게 최대한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구구스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노 센터장은 "앞으로 짝퉁 이슈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감정사가 직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옆에서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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