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교배, 뛰어난 자녀 AI 만든다
페이지 정보
본문
일본 ‘사카나 AI’ 노하우 공개
그래픽=백형선 ◇진화하는 AI 모델 사카나는 직접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형오픈소스 AI 모델을 결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개방형 AI는 모든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고, 이에 대한 튜닝개조·가공을 모두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카나의 진화 알고리즘은 우선 ‘부모’가 되는 AI 모델을 쪼개서 다양한 패턴으로 조합해 ‘자녀’가 되는 모델 100여 종을 만든다. 이후 이들 중 뛰어난 성능을 가진 모델들을 뽑아서 2번째 세대의 부모로 삼고, 다시 조합해 ‘손자’ 격의 AI 모델을 여럿 탄생시킨다. 이들을 다시 조합하는 과정을 100~150세대까지 반복해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최종적으로 뽑아내는 것이다. 실제로 사카나는 ‘일본어 AI 모델’ 1종과 ‘수학 AI 모델’ 2종을 진화 알고리즘으로 결합해 만든 ‘일본어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언어 모델’을 공개했다. 일본어 수학 문제에 대한 정확도를 평가한 결과, 일본어 모델은 9.6점, 수학 모델 두 가지는 각각 18.4점과 30점을 기록해 낮은 성능을 보였다. 반면 이들을 조합해 만든 사카나 모델은 최고 55.2점의 성능을 보여, 오픈AI의 GPT-3.5의 50.4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진화 결합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과정이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한 초대형 AI 모델을 만들 때 필요한 대량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나 컴퓨터 없이도 새로운 모델을 바로 만들어낼 수 있다. 100여 세대에 걸친 방대한 모델 결합 작업도 하루 만에 끝났다. 사카나는 “일본어 AI와 수학 AI처럼 다른 영역의 AI를 수동으로 결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여러 세대를 거친 진화를 통해 모델을 효율적 비용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사카나는 일본어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AI 모델과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일본어로 해주는 AI 모델 역시 진화 방식을 통해 단기간에 만들었다. 그래픽=백형선 이런 새로운 시도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AI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타가 지난해 빅테크 중 가장 먼저 ‘라마LlaMa’의 코드 등 기술을 모두 공개한 이후, 개방형 AI 진영은 급격히 커졌다. ‘집단 지성’을 통해 스타트업이나 개인 연구자들도 높은 성능의 AI를 만들어내고, 이를 다시 공유해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선 구글도 개방형 AI 모델 ‘젬마’를 공개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AI 챗봇 ‘그록’의 소스를 모두 공개했다. 개방형 AI 모델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는 50만 가지가 넘는 AI 모델이 등록돼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개방형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솔라’는 지난해 12월 공개와 동시에 허깅페이스 AI 성능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AI 기반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나 AI 스타트업 모레 역시 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개방형 모델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라며 “국내 소규모 스타트업들에도 기술력을 뽐낼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조선닷컴 핫 뉴스 Best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박지민 기자 bgm@chosun.com |
관련링크
- 이전글[주총현장] KT 노조 시위…김영섭대표 "구조조정 없을 것" 24.03.28
- 다음글"영업익 1173% 폭등할 것"…증권사 이 주식 찍었다 24.03.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