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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보다도 낫네"…한 해 2억 넘게 받는 일자리, 뭔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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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4-03-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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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2곳 사외이사 ‘억대급 급여’




국내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보수가 1억원이 넘는 회사가 12곳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받은 보수액이 2억원을 넘은 경우도 다수 존재했다.


2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 인원은 1030명이었다. 보수금액만 놓고 보면 사외이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고, 다른 그룹은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사외이사군이다.

지난해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75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65.5%를 차지했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감사위원회를 의무 설치해 감사위원을 별도로 두지만, 자산 2조원 미만이고 자산총액 1000억원이 넘는 곳은 상근 감사 1명 이상만 두면 된다.

지난해 대기업 300곳의 상근 감사는 96명으로, 지난 2022년 129명보다 30명정도 감소했다. 감사위원회를 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연간 보수총액은 590억9400만원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급여는 5737만원 정도였다.

같은 대기업 사외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더라도 기업별 급여 수준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중 억대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 비율은 6.4%였다. 반면 연간 보수액이 2000만원 미만인 비율은 7%를 차지했다.

300곳 중 12곳64명이 평균 사외이사 급여가 1억원을 웃돌았고, 지난해 사외이사 급여 억대 클럽에 가입한 12곳 중 6곳은 SK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급여를 좀 더 세분화하면 ▲9000만원대9000만원~1억원 미만 5.2% ▲8000만원대 10.4% ▲7000만원대 10.4% ▲6000만원대 8.9% ▲5000만원대 11.7% ▲4000만원대 13.6%로 파악됐다. 3000만원대는 16.5%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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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300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보수 2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그 뒤를 ▲SK텔레콤1억6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6120만원 ▲SK하이닉스1억5510만원 ▲삼성물산1억4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1630만원 ▲현대자동차1억1460만원 ▲네이버1억1130만원 ▲SK가스1억580만원 ▲LG전자1억430만원 ▲SK네트웍스1억360만원 ▲SKC1억30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사외이사를 세분화해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삼성물산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명의 사외이사에게 4억7600만원 정도를 보수로 지급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3800만원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삼성전자 비非 감사위원 사외이사 3명도 1인당 평균 보수가 2억700만원이었다.

주요 업종별 사외이사 1인당 평균보수는 전자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62명이 1인당 평균 8197만원을 받았다. 이어 ▲유통상사 7905만원 ▲석유화학 7370만원 ▲정보통신 6990만원 ▲금융 6948만원 ▲철강 6104만원 ▲자동차 5549만원 순이었다. 이에 반해 패션업종은 2952만원으로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사외이사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았다.

조사대상 업체중 상근감사 보수가 억대를 웃도는 곳은 27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근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운송관련 업체인 동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2명의 감사에게 1인당 평균 4억3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스틸리온3억7300만원 ▲기업은행2억9800만원 ▲대원강업2억4600만원 ▲해태제과식품2억2200만원 ▲동부건설2억600만원 등이 평균 급여가 2억원을 웃돌았다.

작년 2억 넘게 받은 사외이사만 13명
지난해 국내 50대그룹의 2개 기업에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8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86명을 포함해 국내 기업에서 지난해 1곳 내지 2곳에서 받은 합산 급여액이 2억원을 넘긴 사외이사는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별 기업별 사외이사 평균급여를 기준으로 합산한 ‘사외이사 보수왕’은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 본부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로도 활동 중인 유명희 사외이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급여액만 2억700만원이었고, HD현대건설기계에서도 8600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아 두 곳의 기업에서 3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SK이노베이션1억8300만원과 삼성화재8500만원 두 곳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2억68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1억8300만원과 DL6000만원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최우석 현 고려대 회계학 교수는 2억 4300만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CXO연구소 측은 평균 보수를 기준으로 개인별 사외이사 급여액 등을 합산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받은 급여와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외이사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매출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0%에 가까운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보여주듯이 사외이사의 보수가 높아지는 만큼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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