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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요금 올려도 혜택 더 커"…쿠팡의 자신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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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4-12 18:47 조회 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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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멤버십 月 4990 → 7890원으로 58% 전격 인상

연 4800억 이익증대 효과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적용

쿠팡이 1400만 명 가입자를 확보한 유료 멤버십 ‘와우’의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했다.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올린 지 2년4개월 만이다. 가입자를 늘린 뒤 회비를 인상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의 전형적인 사업 전략이지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와의 경쟁을 위해 ‘실탄’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quot;멤버십 요금 올려도 혜택 더 커quot;…쿠팡의 자신감 통할까


쿠팡은 와우 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변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신규 회원은 13일부터 바로 적용하고,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오른 가격으로 결제해야 한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쿠팡의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시청도 가능하다. 최근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혜택도 추가됐다. 쿠팡은 그동안 혜택을 크게 늘린 만큼 멤버십을 해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 회비 인상으로 쿠팡의 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1400만 명과 구독료 상승분2900원을 감안하면 월 약 400억원, 연 4800억원의 이익 증대 효과가 있다. 지난해 쿠팡 영업이익6174억원의 7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와우 멤버십 58% 전격 인상
"회원 1인당 年 97만원 이득" vs "인상폭 비해 혜택 적다"
쿠팡은 2018년 와우 멤버십을 처음 선보였다.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시작으로 식품 새벽배송, 해외 직구상품 배송 등 주로 배송 분야의 혜택을 늘려 회원 확대에 나섰다. 월 2900원이라는 비교적 낮은 회비에 가입자가 급증했다. 2020년엔 멤버십 혜택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추가했다. 쿠팡플레이를 론칭하면서 회원만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후 1년 만인 2021년 말 멤버십 가격은 4990원으로 72.1% 인상됐다. 혜택 확대가 명분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쿠팡은 지난달 26일부터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이용 시 와우 회원에게만 배달비를 받지 않고 있다. 그로부터 보름여 만인 12일 쿠팡은 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와우 혜택 작년에만 4조원”
쿠팡은 멤버십 비용 대비 혜택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강조했다. 가격을 올려도 회원들이 멤버십을 해지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발언에서도 이런 자신감이 드러난다. 그는 지난 2월 말 콘퍼런스콜에서 “와우 회원들에게 지난해 30억달러약 4조원어치의 혜택을 줬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주장하는 셈법은 이렇다. 배송은 건당 3000원, 반품 5000원, 해외 직구상품 배송은 2500원이 든다. 와우 회원 구매 패턴을 분석해 보니 1인당 연간 택배는 160회, 반품은 32회, 직구는 4.5회 이용했다. 이것만 해도 65만원의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월 1만2000원 정도 받아야 하는 OTT 쿠팡플레이가 무료다. 쿠팡이츠 음식 배달비도 안 받는다. 건당 3000원씩 월 5회만 주문해도 연 18만원이다. 이런 금액까지 모두 합하면 와우 회원은 1인당 평균 97만원의 혜택을 본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올여름 김민재 선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을 한국으로 초청해 쿠팡플레이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등 와우 회원 혜택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가격 인상폭이 컸음에도 혜택이 확 커졌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새롭게 추가된 음식 무료 배달의 경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다른 경쟁 업체는 멤버십 가입을 하지 않아도 주는 혜택이다.

쿠팡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회원 탈퇴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신감은 다른 OTT 서비스 구독료와도 관련이 있다. OTT 1위 넷플릭스는 1만7000원프리미엄을 받는다. 티빙1만7000원, 디즈니플러스1만3900원,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등과 비교해도 와우 멤버십은 저렴하다는 논리다.
○수익성 높이고, 알리와의 전쟁 대비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에 맞설 ‘실탄’ 마련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알리, 테무는 최근 무서운 속도로 한국 시장을 잠식 중이다.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알리약 887만 명가 2위, 테무829만 명가 3위였다. 쿠팡3086만 명을 제외한 11번가740만 명, G마켓548만 명 등 주요 국내 e커머스를 다 제쳤다. 이 추세면 조만간 1000만 명을 넘어서 쿠팡을 위협할 수 있다.

쿠팡이 최대 강점인 로켓배송 인프라 확충에 나선 이유다. 초저가 상품으론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지만 배송은 압도적으로 강한 만큼 더 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인구소멸지역까지 익일 배송할 수 있는 e커머스는 쿠팡이 유일하다. 쿠팡은 전국 시·군·구의 90%, 인구 5000만 명을 ‘쿠세권’ 안에 두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물류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투자금 확보를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일부 충당할 수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최근 2년간 20%대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의 50%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61%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가 변하고 있다”며 “쿠팡이 제공하는 혜택이 크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총선이 끝나자마자 가격 인상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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