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분 단위 생산량 목표 주고 초과 달성까지…무섭게 전기차 찍어내는 ...
페이지 정보
본문
[비야디, 韓 승용차 시장 상륙]③
10월 총판매량 50만대 첫 돌파
내수 부진에 해외 전략 힘주지만
무역 장벽 등으로 성장세 위협
韓 등 신시장서 돌파구 마련 주목
10월 총판매량 50만대 첫 돌파
내수 부진에 해외 전략 힘주지만
무역 장벽 등으로 성장세 위협
韓 등 신시장서 돌파구 마련 주목
지난 21일 오전 10시,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비야디BYD 본사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는 비야디 선산 공업단지. 스마트폰 촬영은 물론 녹음까지 전면 금지될 정도로 높은 보안을 요구하는 곳이다. 이 중에서 자동차 외판을 생산하는 프레스 공정으로 들어서니 강판을 찍어내는 기계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비야디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걷다가 천장에 달린 ‘AI인공지능 온라인 생산 현황판’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정각부터 10시 14분까지 운전석 문을 당초 계획한 1220개보다 1552개 완성했다고 나와 있었다. 목표치를 30% 가까이 초과 달성해도 공장은 쉬지 않았다. 10시 14분부터 10시 43분까지의 목표치가 곧 주어질 예정이었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가 세 자릿수의 연간 수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수출 전선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물리기로 한 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비야디의 질주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비야디는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이같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방문한 선산 공업단지는 2021년 문을 연 곳으로, 비야디가 2단계에 걸쳐 총 250억위안약 4조8000억원을 투입한 곳이다. 현재 비야디는 65억위안을 투자해 배터리팩 생산 라인과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용 핵심 부품 공장을 건설하는 3단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선전시에 따르면, 최근 4단계 건설을 확정 지었다. 선전시는 비야디의 구체적 투자액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4단계까지 완공돼 최대 운영 용량에 도달하면 이곳의 연간 생산 가치는 2000억위안약 38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실제 완성차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 조립 공장을 찾았다. 높은 자동화율로 인해 작업 인원이 100여명에 불과한 프레스 공장과 달리, 조립 공장은 1000여명이 넘는 작업자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는 프레스 공장에서 넘어온 외판과 각종 부품을 조립해 왕조 시리즈 중 플래그십 세단 모델인 ‘한漢’과 럭셔리 브랜드인 덴자의 세단 ‘Z9′ ‘Z9GT’ 등 세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라인만 273개로, 넓은 공장 내부가 빽빽하게 각종 공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야디 관계자는 “오늘 생산량 목표치는 1250대”라며 “한달 평균 3만대 정도를 만든다”라고 했다.
비야디의 제조 능력은 ‘셀 투 바디Cell-to-Body’ 공정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비야디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계열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얇고 긴 모양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 차체 밑부분으로 별도의 강판 없이 블레이드 배터리로 대체한 것이 바로 CTB 기술이다. 비야디 관계자는 “CTB 과정에서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타이어 라인 역시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타이어 네 개 모두 조립하는 데 단 40초면 충분했다.
이날 비야디는 조립 공장의 종합 가동률을 94%까지 끌어올린 상태였다. 이는 최근 비야디의 성장세를 반영한다. 2022년 수출과 내수를 합한 비야디의 연간 총판매량은 186만대였는데, 지난해에는 302만대로 63% 껑충 뛰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325만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10월 판매량이 50만2657대로 전월 대비 66.2% 급증했고, 월간 기준 처음으로 50만대를 돌파했다. 당초 비야디는 올해 판매 목표량을 362만4000대로 잡았는데, 이대로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야디는 중국을 대표하는 수출 기업 중 하나인 만큼,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월 현재까지 비야디가 진출한 곳은 전 세계 96개 지역에 달한다. 특히 최근 중국 내수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비야디의 해외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비야디의 연간 수출량은 2022년 5만대에서 2023년 24만대로 380% 증가했고, 올해에는 현재까지 33만대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다만 비야디가 내년에도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17.8∼45.3%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EU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판매량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60%, 멕시코 등 중남미를 우회해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품에 고강도 관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인둥둥 비야디 홍보·브랜딩 총감은 “높은 관세는 현지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성능의 가성비 좋은 제품을 경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야디가 한국을 비롯한 신시장 개척을 통해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야디는 내년 초 한국 시장에 승용차를 공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출시할 차종과 가격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준중형 전기 세단 ‘실’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가격대는 2000만∼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 조선비즈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비즈 amp;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전중국/이윤정 특파원 fact@chosunbiz.com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가 세 자릿수의 연간 수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수출 전선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물리기로 한 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비야디의 질주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비야디는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이같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외곽에 있는 비야디 생산 기지, 선산 공업단지의 프레스 공장./비야디 제공
실제 완성차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 조립 공장을 찾았다. 높은 자동화율로 인해 작업 인원이 100여명에 불과한 프레스 공장과 달리, 조립 공장은 1000여명이 넘는 작업자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는 프레스 공장에서 넘어온 외판과 각종 부품을 조립해 왕조 시리즈 중 플래그십 세단 모델인 ‘한漢’과 럭셔리 브랜드인 덴자의 세단 ‘Z9′ ‘Z9GT’ 등 세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라인만 273개로, 넓은 공장 내부가 빽빽하게 각종 공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야디 관계자는 “오늘 생산량 목표치는 1250대”라며 “한달 평균 3만대 정도를 만든다”라고 했다.
비야디의 제조 능력은 ‘셀 투 바디Cell-to-Body’ 공정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비야디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계열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얇고 긴 모양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 차체 밑부분으로 별도의 강판 없이 블레이드 배터리로 대체한 것이 바로 CTB 기술이다. 비야디 관계자는 “CTB 과정에서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타이어 라인 역시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타이어 네 개 모두 조립하는 데 단 40초면 충분했다.
이날 비야디는 조립 공장의 종합 가동률을 94%까지 끌어올린 상태였다. 이는 최근 비야디의 성장세를 반영한다. 2022년 수출과 내수를 합한 비야디의 연간 총판매량은 186만대였는데, 지난해에는 302만대로 63% 껑충 뛰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325만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10월 판매량이 50만2657대로 전월 대비 66.2% 급증했고, 월간 기준 처음으로 50만대를 돌파했다. 당초 비야디는 올해 판매 목표량을 362만4000대로 잡았는데, 이대로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야디는 중국을 대표하는 수출 기업 중 하나인 만큼,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월 현재까지 비야디가 진출한 곳은 전 세계 96개 지역에 달한다. 특히 최근 중국 내수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비야디의 해외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비야디의 연간 수출량은 2022년 5만대에서 2023년 24만대로 380% 증가했고, 올해에는 현재까지 33만대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다만 비야디가 내년에도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17.8∼45.3%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EU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판매량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60%, 멕시코 등 중남미를 우회해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품에 고강도 관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인둥둥 비야디 홍보·브랜딩 총감은 “높은 관세는 현지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성능의 가성비 좋은 제품을 경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야디가 한국을 비롯한 신시장 개척을 통해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야디는 내년 초 한국 시장에 승용차를 공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출시할 차종과 가격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준중형 전기 세단 ‘실’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가격대는 2000만∼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 조선비즈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비즈 amp;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전중국/이윤정 특파원 fact@chosunbiz.com
관련링크
- 이전글[단독]정부 손 놓은 사이, 中전기버스에 혈세 100억원 줄줄 샜다 24.11.25
- 다음글자동차도 화장품도 줄줄이 발 뺀다…돈 벌기 어려운 중국시장 24.11.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