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던진 외국인들…트럼프 수혜주보다 이 주식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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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한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NAVER로 나타났다.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와 조선주를 제치고, 외국인의 원픽최선호주으로 등극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3조원 가까운 순매도가 이뤄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선이 치러진 지난 6일현지 시각 5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은 네이버를 5332억원 순매수했다.
2위 삼성중공업2171억원보다 순매수 규모가 배 이상 컸다. 이 기간 네이버 주가는 8% 오르며 주당 19만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선 1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시스템1432억원, 현대로템1253억원, 두산에너빌리티118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65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주와 조선주가 주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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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6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상위 10종목. /그래픽=김다나 기자. |
트럼프 트레이드 장세 속에서 네이버로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입된 요인으로는 호실적이 꼽힌다. 네이버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을 8일 발표했다.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38%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색 및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등 대부분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모바일 메인 페이지 개편에 따른 트래픽과 광고 매출 증가 효과, 내년 상반기 별도 앱으로 출시될 예정인 플러스스토어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 올해 초 네이버에 악재로 작용했던 중국 커머스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트래픽 둔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앱 개편 이후 홈 피드 체류시간이 증가했다. 2025년 인공지능AI 신규 광고 상품 상용화 이후 추가적인 광고 단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중국 직구 위협이 낮아지며 커머스 불확실성이 감소했다. 2025년 상반기 쇼핑 앱을 별도 출시함에 따라 GMV총거래액 성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순매도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2조8858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이 2500억원 넘게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이 기간 주가는 2% 떨어졌는데,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2477억원, SK하이닉스2210억원, 현대차2100억원, 알테오젠147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20억원, KTamp;G1202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거의 대부분 삼성전자 한 종목에 국한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은 대선 이후에도 5300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 하락분을 빼면 코스피는 연초 이후 2.2%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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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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