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이제 로보어드바이저가 알아서 굴린다 > 경제기사 | economics

[출처=금융위원회]

퇴직연금의 자산 운용을 로보어드바이저가 자동으로 대신해주는 서비스가 오는 28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 서비스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퇴직연금 적립금을 자동으로 운용해준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파운트투자자문과 하나은행이 첫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우리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KB국민은행 등 다양한 금융사들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된 일임서비스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자동 구성한 뒤, 적립금 운용을 대신 지시하는 방식이다.

기존 IRP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는 직접 상품을 선택해야 했으나 이젠 로보어드바이저가 전 과정을 자동 처리함으로써 투자에 대한 번거로움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해당 로보어드바이저는 코스콤의 테스트베드에서 알고리즘 운용심사 및 시스템심사를 통과한 기술만 사용된다. 이를 통해 운용 안정성과 성과 신뢰도를 확보했다. 소득이 있는 누구나 해당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으며, 하나의 퇴직연금사업자 계좌IRP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각 금융사마다 제휴한 투자일임업자가 다르며 동일 금융사 내에서도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IRP 계좌당 가입한도는 연간 900만원으로 설정됐다. 미사용 한도는 다음 해로 이월 가능하고 복수의 로보어드바이저 일임계약도 총 합산액이 한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과 사용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을 혼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첫 해에 500만원만 일임계약을 체결했다면 잔여 400만원은 다음 해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매년 최대 900만원씩 누적 가입이 가능하므로 중장기 자산운용 전략 수립에도 유리하다.

금융당국은 이번 제도 시행을 통해 근로자들이 전문적인 자산 운용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며, 퇴직연금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직장생활 등으로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던 가입자들이 보다 쉽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수수료 구조도 가입자 친화적으로 개선됐다. 퇴직연금사업자는 로보어드바이저에 투자된 금액에 대해 운용관리수수료를 인하하고, 투자일임업자는 정률형 또는 성과연동형 보수 중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의 수수료 체계보다 유연하고 공정한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위원회,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는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 출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제도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최대 4년간의 운영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성과가 확인될 경우에는 관련 법률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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