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지연 발란, 결제 서비스 전면 중단…제2 티몬·위메프 사태 번지나 > 경제기사 | economics

최형록 발란 대표. 사진=발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결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최근 입점업체에 대한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모든 결제 수단이 차단되면서 경영난이 표면화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와 결제가 모두 중단됐다.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PG사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발란이 자체 개발한 결제서비스 발란페이도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현재 발란 앱 결제창에는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문만 표시되고 있다.

이번 결제 중단 사태는 발란이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들에게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발란 측은 정산 오류가 발생해 일정을 연기했다고 해명하며 28일까지 정산 재개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못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정산 지연에 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주 중 입점사들을 직접 만나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발란의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2년 기업가치가 3000억원까지 평가받았으나,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과 고객 이탈로 경영난을 겪으며 현재는 기업가치가 300억원대로 급락했다.

발란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72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상당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부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제 서비스 중단으로 발란이 과거 티켓 예매 플랫폼 티몬티켓몬스터의 자회사 티몬·위메프와 유사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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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