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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급한 췌장암인데 병원서 퇴짜…"공포의 5월 보내고 있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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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4-05-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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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60~70%가 정상진료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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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정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간사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열린 의사 단체 집단행동 중단 촉구,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입장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발생한 의료 대란 상황에 특히 암 환자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단체는 "암 환자들은 공포의 5월을 보내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주 1회 휴진 철회와 전공의 즉각 복귀, 의료 실태 전수조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7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산하 한국췌장암환우회가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해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24~28일 국내 30~80대 췌장암 환자와 보호자 1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0~8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이미 사망한 보호자 14명의 설문 결과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전체 환자의 60% 정도가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상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명 중 3~4명에 불과했다. 외래 지연 34명, 항암 1주 지연 11명, 항암 2주 지연 11명을 포함해 기존처럼 입원 항암이 아닌 가방 항암가방을 싸고 다니며 직접 관리으로 변경된 경우도 22명이나 됐다.


특히, 최초로 암을 진단받은 신규환자의 피해가 컸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했다는 7건의 사례를 포함해 신규환자 진료 거부는 총 22건이었다. 협의회는 "의료대란 상황에서도 암 발생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환자가 갈 곳은 제한적"이라며 "환자들 사이에 공유하는 정보가 없다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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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췌장암환우회의 설문조사 결과./사진=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암 환자들의 공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에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수술이 취소된 한 환자는 아직도 수술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이다. 선 항암 치료 후 5월 중 수술이 잡혔다는 한 환자는 점점 늦어지는 수술 일정에 애초 치료를 받던 병원 대신 지역 병원을 찾아 수술받아야 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환자들은 신규라는 이유로 또는 응급 치료를 거절당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신규 환자들의 진료 거부가 겉보기에 진료의 혼란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정부와 병원이 비상진료체계를 통해 환자들의 혼란이 없다고 발표한 실체"라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남은 의료진의 노력으로 중증, 응급 환자에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발표는 과장된 거짓 내용"이라며 "전국 모든 병원에서 중증 암 환자들은 진료와 치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해 고통과 불안의 일상화로 무력감에 심신은 완전히 지쳐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환자들의 치료 대책이 우선 해결과제"라면서 "정부와 의료계가 공허한 싸움을 중단하고 환자 치료 대책을 우선 논의해 이달 내로 어떤 형태로든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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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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