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무슨 놀이터인 줄 아나"…실제로 그렇게 만들었더니, 매출이 무... > 경제기사 | economics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성수동 GS25 팝업스토어 특화 편의점 ‘도어투도어’ 실내. 매장 규모가 45평약 149㎡으로, 일반 편의점약 25평보다 넓은 이곳에는 서양인 커플과 동남아 남녀, 20~30대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든 가운데 ‘GS25X조니워커 블랙 오징어 게임 에디션’ 팝업이 운영되고 있다. 내달 26일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디아지오코리아와 함께 한정 수량으로 ‘조니워커 블랙’을 판매하는 팝업 행사다.


장영호 GS리테일 마케팅팀 매니저는 “오징어게임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구조물과 콘텐츠로 팝업스토어를 구현했다”며 “매월 컨셉을 달리해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데, MZ세대는 물론, 동아시아와 유럽 등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편의점 GS25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특화 편의점’ 수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화 편의점은 각 지역 성격에 맞게 컨셉을 정하고 그 부분을 특화한 매장이다. 일반 편의점보다 1.5~2배가량 넓은 공간에 매장별로 다양한 볼거리와 서비스가 제공하면서 “편의점을 복합문화공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특화편의점 사업은 경쟁사들이 쫓아오기 힘든 수준으로 앞서가고 있다. GS25 특화 편의점은 일곱 가지 류로 나뉘는데, 주류 강화점이 526점으로 가장 많고, 신선 강화점515점, 카페 특화점22점, 금융 특화점2점, 스포츠 특화점3점, 리테일테크 특화점3점, 팝업 특화 편의점 도어투도어1점가 있다.

GS25 신선특화 매장은 조미료, 소스류, 두부, 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제품들을 일반 편의점 대비 300~500여종 이상 늘린 매장이다. 지난 2021년 GS25더관악점, GS25역삼홍인점, GS25이태원프리미엄점 세 곳에 불과했으나 현재 172배로 매장 수가 급증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1~2인 가구 증가로 알소비, 소용량 상품 수요가 늘었다”며 “집 앞 편의점에서 장 보는 고객이 많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신선강화매장을 폭발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특화 편의점은 매장마다 1300만 원에 달하는 스위스산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 브랜드 유라JURA를 3~4대씩 설치한 곳이. 2022년 17점에서 출발해 올해 9월 말 기준 22점을 운영 중으로, 강원도 베이커리카페 특화점의 경우 최대 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취식 테이블을 꾸렸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베이커리·원두커피 매출이 일반 매장 대비 12배 이상 높을 만큼 인기다.

주류 전용매대를 2~3대씩 운영하는 주류 강화 편의점은 전체 60평 면적에 20평이 주류 전용 공간인데, 600여 종, 양주 300여 종, 전통주·수제맥주 100여 종 등 1000여 종의 주류를 수 있다. 이중 위스키와 칵테일이 초강세를 보이며 총 매출 65%를 담당한다.

한화이글스, LG트윈스, 울산HD 와 손잡은 스포츠 특화 매장도 인기다. 이중 70평 규모 GS25 울산빅크라운점은 내부로 들어서면 천장은 축구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대형 조명이 설치돼 있고, 한쪽엔 울산 HD 선수단의 락커룸을 제현한 7평 규모 공간에서 유니폼, 머플러 등 60여종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FC서울과 콜라보 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 특화 편의점은 GS25가 공익적 목적을 동시에 고려했다. 2021년 10월 첫 선을 보인 강원도 정선 고한읍 GS25 고한주공점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예·적금, 청약, 펀드, 신약 신규 가입·해지, 신용대출 상담·신청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가 특화 편의점 시대를 열자 경쟁사도 앞다퉈 특화매장을 꾸리고 있다. 편의점 CU는 GS25와의 차별화를 위해 라면 특화매장라면 라이브러리와 샐러드 특화점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12월 마포구 서교동에 차린 라면특화점 CU홍대상상점이 한 예다. 이달 기준으로 20점까지 확대한 CU 라면 특화점은 매장마다 즉석 라면 조리기를 배치하고 컵라면 모양의 시식대를 만들어놨다.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오가는 거점마다 오픈한 샐러드 특화 편의점, 인천공항 내 스낵 특화 편의점 등도 CU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특화 편의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편의점은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며 “놀이하는 공간,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는 특화 편의점들의 경우 일반 편의점 대비 손님들의 체류 시간이 3배 가량 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래 머무는 만큼 매출 상승 효과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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