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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공공주택, 층간소음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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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1-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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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층간소음 1등급 기술 확보…시연 현장 가보니

의자 끌어도, 2㎏ 공 떨어뜨려도

미세 잡음, 거슬리는 소음 못느껴

내년 하반기 설계 주택부터 적용

“방금 일어나신 것 맞아요?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요?”

모니터 속 여성이 철제 의자를 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성이 있는 곳 바로 아래층에 있던 모두가 숨을 죽였지만, ‘예상했던’ 소리는 나지 않았다. 이어 한 남성이 러닝머신에서 뛰었다. 역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음으로 2㎏ 정도의 고무공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아주 미세하게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층간소음 1등급 자체 기술을 정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내년 하반기 설계에 들어가는 공공주택부터 전면 적용된다. 지난 21일 세종시에 있는 LH의 층간소음 시험시설 ‘데시벨35㏈35LAB’를 찾아 LH의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미리 체험해봤다.

2022년 8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도입되면서 모든 아파트는 준공 전 층간소음 성능검사를 받아야 한다. 성능검사를 통과했다고 층간소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LH가 공개한 체험 영상을 보면, 4등급49㏈ 이하 기술로는 유의미한 소음 제거가 되지 않았다.

예를 들자면 아이가 뛰거나 의자를 끄는 소리는 4등급 기술이 적용된 상황에선 52~54㏈에서 46~48㏈ 정도로 줄어들 뿐이었다.

LH는 의자 끄는 소리를 성능검사 1등급 수준37㏈인 ‘조용한 도서관에서 속삭이는 소리’ 정도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1등급 수준보다도 낮은 35㏈을 목표치로 잡은 결과다.

LH는 해당 층에서 40㏈ 이상의 소음을 3번 이상 유발시키면 월패드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노이즈가드’ 시스템도 개발했다. 노이즈가드 시스템은 구축 아파트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층간소음을 줄이는 데 관건은 바닥 진동을 차단하거나 흡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LH는 기존 210㎜였던 바닥슬래브 두께를 250㎜까지 늘려 진동을 차단했다. LH는 이렇게 마련한 1등급 기술을 내년도 주택 설계부터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모든 공공주택에는 1등급 기술이 전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공사비 증가다. LH는 층간소음 기준을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할 경우 전용면적 59㎡ 기준 400만원가량의 공사비가 인상될 것으로 추산했다.

LH는 자체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기술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건설사에 개방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실험시설인 ㏈35Lab도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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