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인 줄 알았더니 나무숲이었네···입주 앞둔 올파포 가보니[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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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제부 기자들이 쓰는 [경제뭔데] 코너입니다. 한 주간 일어난 경제 관련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전해드립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단지 일부 모습. 류인하 기자
“천지가 개벽했네.” 한 어르신이 길 건너편 아파트 단지를 한참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오는 27일 입주를 시작합니다. 무려 1만2032세대가 장장 4개월에 걸쳐 이삿짐을 실어나를 예정입니다.
‘미니 신도시’ 이상의 세대수 규모를 자랑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향후 주택시장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거래가 시시각각 기록되는 부동산 시장에서 이곳에서의 매매·전월세 거래와 월별 거래량은 주택시장의 흐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명실상부 국내 아파트 시가총액 1위 아파트 단지로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보통 시가총액은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몸값’을 매기는 용어로 쓰이지만, 아파트에도 시가총액이 매겨집니다. ‘가구수’에 ‘시세’를 곱한 값이 시총입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단지 전경. 류인하 기자
그동안 시가총액 1위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였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헬리오시티 한 단지의 시총 규모가 16조원을 넘어섰으니 어마어마하죠. 헬리오시티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가구수가 많은 아파트였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단지’라는 수식어도 한때는 헬리오시티의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자리를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넘겨받을 것 같습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시가총액은 25조원을 훌쩍 뛰어 넘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단지’라는 수식어도 앞으로 상당기간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주를 엿새 앞둔 지난 21일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찾았습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3블록에는 총 9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소나무, 반송, 조선향나무 등이 곳곳에 자리잡아 수목원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3블록 주출입구 모습. 왼편에 조선향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류인하 기자
조경면적으로만 본다면 강남 여타 재건축 단지보다도 높은 비율입니다. 통상 단지 내 조경면적은 30% 안팎으로 조성합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조경면적은 40% 안팎입니다.
재건축 단지들이 조경에 힘을 싣는 이유는 이 역시 ‘돈’이 되고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어진 재건축 단지들을 보면 거의 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 더이상 마감재로 경쟁력을 보일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조경은 일단 고급스럽게 만들면 시간이 더해질수록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값어치가 생깁니다. ‘숲세권’ ‘공세권’과 더불어 단지 자체를 하나의 공원으로 만드는 추세도 결국 ‘단지 내 조경’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낸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에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 덕에 숲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류인하 기자
호텔 수준의 게스트룸도 앞으로 치열한 예약경쟁을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아마도 문제는 돈이 되겠죠. 입주자대표회의가 들어서려면 시간이 한참 필요할테니 실제 운영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 정도면 1박에 수십 만원은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성비 있는 게스트룸은 아닙니다. 입주자들끼리 예약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물론 모든 게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는 동 간 배치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세대를 모아놓은 듯한 일부 타워동은 숲이 주는 아름다움을 가리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역세권을 자랑한다고는 하지만 1만2000여 세대라는 규모 탓에 일부 동은 그 이점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점도 향후 매매 및 전세거래시 필수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 될 듯합니다.
입주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잔금 대출’ 이슈로 여전히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입주까지는 모두가 순탄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어느 방향이든 이곳을 향한 관심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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