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소문 흉흉하길래…"139조 있다" 총자산까지 공개한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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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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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 이어 나온 ‘재무 약정 미준수’ 공고
재계 서열 6위 롯데가 내달 초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거라는 소문이 퍼진 것은 지난 18일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29조9000억원에 달해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놓일 거라는 내용이었다. 주식시장은 소문에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롯데지주의 주가는 6.6% 하락했고, 롯데케미칼은 10.2%나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18일 풍문에 대한 해명 공시를 내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롯데는 “루머 생성·유포자에 대한 특정 및 적용 가능한 혐의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 롯데케미칼
올해 3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3개년 누적 평균 에비타/이자비용’은 4.3배로 특약 조건을 준수하지 못했다. 기한이익상실채권자들이 만기 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이 특약에 해당하는 사채의 합산 발행 금액은 2조45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 잔액 2조2950억원의 89%다. 롯데케미칼은 "사채관리계약 특약조건 미준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사채권자들과 순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채권자 집회 소집 공고는 특약 위반 7일 이내인 이번주에, 사채권자 집회는 다음 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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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유동성 위기론은 과도”
롯데를 둘러싼 풍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위기설’은 과도하다고 분석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차입금이 2021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7000억원대로 증가했지만 이는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및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따른 투자비가 급증한 영향”이라며 “이 차입금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이미 발표된 상태”라고 짚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관련해 “그룹 유동성 리스크 루머 이후 주가 하락이 과도한 상황”이라며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현금화 가능한 자산도 있어서 유동성 우려는 실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21일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 발생 공고’ 이후 롯데케미칼의 대응과 사채권자 집회 소집과 결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신용평가는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1건이라도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발생하면 나머지 채권의 기한의 이익 즉시 상실 사유로 번질 수 있어 사채권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 외의 추가 유동성 확보 계획과 진행 상황, 구조조정 계획 등을 투자자와 긴밀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약 조건에 3개년 누적 평균 EBITA/이자비용 5배 이상 유지 조항이 포함된 한, 중·단기 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분기마다 반복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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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업황 부진에 가라앉지 않는 위기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점포 효율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그룹의 주력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업황 악화와 내수 부진으로 전망이 밝은 상황은 아니다.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에 대한 계획 조정으로 현금 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
그룹 안팎으로도 계열사나 자산 매각 추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매각설이 돌았던 롯데렌탈은 2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외부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매출 부진을 겪던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도 최근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점포 효율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각은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일 뿐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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