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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급증 막았지만…" 연체율 증가에 취약 차주 부실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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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1-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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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I 5배 이상 취약 차주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어
소득 하위 20% 가구 유동자산 평균 232만원 감소
"단기간 개선 어려워…연체 진입률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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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아시아투데이 한상욱 기자 =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부채 상환 부담이 높은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소득 하위 가구에서 유동자산이 크게 감소하고 개인 차주의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장기간에 걸쳐 취약 차주들의 부채와 소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가계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와 연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조7000억원으로 역대급 증가폭을 기록했던 지난 8월에 비해 32% 줄어든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으로 크게 감소했고, 은행들이 잇따라 가계대출을 규제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기준 LTI소득 대비 대출 비율가 5배 이상으로 부채 부담이 매우 큰 취약 차주의 비중은 전체 차주의 9.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9.3%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LTI는 차주의 대출금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차주가 갖고 있는 대출금의 총 잔액을 차주의 연 소득을 나누어 구한다. 예를 들어 소득이 1억원인 자영업자가 사업자 대출 2억원과 가계대출 3억원을 갖고 있다면 LTI는 5배로 계산된다. 따라서 LTI가 높은 차주의 비중이 클수록, 전체 차주 중에서 부채 부담이 큰 차주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부채를 보유한 소득 하위 가구를 중심으로 유동자산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현금화가 쉬워 부채 상환이나 소비 지출에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하는데, 지난해 3월 말 기준 부채를 가진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유동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2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등하게 부채를 가진 소득 4분위 가구의 경우 유동자산이 113만원 늘었고, 5분위 가구에선 311만원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급증하는 연체율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30일 이상 대출금을 연체한 가계대출 차주의 비중은 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차주 중에선 30일 이상 연체 차주 비중이 2.3%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가 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연체는 한번 발생하면 반복해서 발생한다는 특성이 있어, 연체 차주의 재정 상황이 개선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상반기에 가계대출을 연체했던 차주 중 48.6%가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연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취약 차주들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들의 부채 및 소득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약차주들의 부채 상환 여력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판단돼, 향후 내수 회복 속도에 따라 자영업 차주의 연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취약 차주의 부채와 소득여건은 단기간 개선이 어려운 만큼 취약계층 대상 지원책의 이용을 활성화해 연체 진입률을 낮춰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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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suss1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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