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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vs롯데마트, 엇갈린 성적표…포트폴리오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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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1-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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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명암이 갈렸다. 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가 늘었지만 롯데마트는 둘 다 줄었다.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마트와 슈퍼를 통합하고 점포를 리뉴얼하는 전략도 같았는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4일 각 사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분기별도기준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11.4% 각각 증가했다.

반면 롯데쇼핑의 마트?슈퍼사업 부문은 3분기 매출 1조9307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이 4.39%, 11.69% 줄어든 실적이다.




마트·슈퍼통합...리뉴얼 전략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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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사진제공=롯데쇼핑
큰 틀에서 볼 때 지난 3분기 양사의 전략은 유사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마트와 슈퍼의 통합을 진행해 비효율을 줄여나갔다. 이마트는 지난 7월1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병하고 물류와 소싱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2022년 11월부터 마트와 슈퍼의 물류와 소싱통합을 진행중이다.

점포리뉴얼 전략도 유사하다. 이마트는 올해 죽전점, 용산점, 문현점, 광주점 등 4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수원점, 의왕점, 군산점, 진주점, 동부산점, 원주점 등 6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리뉴얼 효과는 확실했다. 이마트는 8월 29일 리뉴얼 개장 후 9월 말까지 방문한 고객 수가 전년 대비 약 49% 증가해 매출은 48%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6개 점포의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15%, 10%씩 증가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포트폴리오가 달랐다...빅마켓 사업 축소가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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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수원점 전경
최근 1년간의 양사의 전략은 비슷하지만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양사의 실적을 갈랐다.

이마트는 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창고형할인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와 같은 전문점을 각각 운영 중이다.

최근 대형마트의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코스트코를 필두로 창고형 할인마트의 선호도는 더 높아지는 추세다.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 하다보니 1~2인가구 사이에서도 대용량 상품이 각광을 받으면서다.

실제 코스트코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간 동안 매출 6조 5300억 원, 영업이익 2185억 원을 기록했다. 점포 수 증가 없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6% 늘렸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이마트트레이더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트레이더스는 전국에 22개가 운영중인데 3분기 매출이 96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늘었다. 영업이익도 344억원으로 30% 늘었다.

또 한편으로 근거리장보기채널로 SSM도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역설적이게도 SSM 역시 대용량의 물건을 한번에 사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실속있게 구매하자는 고물가 시대의 또 다른 소비트렌드가 작동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의 이마트가 중심축을 잡아주고 있고 창고형 할인마트인 트레이더스, 근거리장보기채널인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삼각편대를 이루며 다원화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이밖에 노브랜드와 같은 PB전문 매장도 이마트의 삼각편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SSM을 전국에 300여개 이상 운영하고 있지만 창고형 할인매장은 오히려 축소하는 선택을 했다. 롯데는 롯데마트와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인 제타플렉스, 델리 식료품 전문매장인 그랑 그로서리, 롯데마트 맥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롯데마트 맥스가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롯데는 2012년 빅마켓 금천점을 시작으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해왔다. 2020년에는 3년안에 전국의 창고형 할인매장을 30개로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나 도봉점, 신영통점, 킨텍스점 등 기존에 운영하던 매장도 폐점하고 지금은 맥스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6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SSM-대형마트-창고형할인매장의 삼각편대 중 한 곳이 무너진 셈이다.



롯데, 점포 수 축소 전략도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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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에 점포 수를 줄인 것도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마트는 2019년 12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111개까지 줄었다. 2019년 기준 158개 점포를 운영하던 이마트가 올해 153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폐점률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를 많이 줄인 곳은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를 끌어내려고 해도 그럴 장소가 없어진 것"이라며 "점포 수 감소가 매출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장 상황상 덩치를 키우기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점포 수도 다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vs 이마트, 진짜 경쟁은 내년부터


일각에서는 롯데는 지난해 최대실적을 낸 만큼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는 지난해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마트 영업익 5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3% 늘었고 슈퍼 영업익도 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6% 늘었다.

2022년 말부터 마트 슈퍼 통합을 진행한 만큼 지난해 그 효과가 드러났고 올해는 그 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가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마트는 에브리데이통합 효과 등을 따져보려면 내년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에브리데이 실적을 제외한 이마트 매출만보면 이마트 3조 75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계상 통합되긴 했지만 물류비 절감, 소싱통합 등의 효과는 아직 반영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매입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며 "합병으로 인한 진짜 시너지효과는 내년부터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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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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