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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땅에서 만들면 부끄럽지 않아?"…최강국 프랑스 콧대 꺾은 이 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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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1-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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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의 태양과 대지를 담은 아르헨티나 와인上


아르헨티나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가장 먼저 불세출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Lionel Andres Messi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한때 경쟁 상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가 국내 이벤트 경기에서 노쇼를 벌인 이후에는, 국내 축구팬 상당수는 메시를 GOATGreatest Of All Time·특정 스포츠 종목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단어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아르헨티나의 인식은 축구를 잘하는 나라, 마라도나·메시의 조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와인의 세계에서는 좀 다릅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와인 생산국이자 뛰어난 품질과 독특한 스타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의 높은 평균 고도, 다양한 기후, 독특한 토양은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의 성공 비결로 꼽힙니다.


quot;그런 땅에서 만들면 부끄럽지 않아?quot;…최강국 프랑스 콧대 꺾은 이 나라 [전형민의 와인프릭]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주장이 메시라면, 와인대표팀의 주장격은 말벡Malbec이라는 품종입니다. 말벡은 프랑스가 원산지지만, 아르헨티나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와인 생산 지역인 멘도사Mendoza 지역의 고도 높은 포도밭에서 자란 말벡은 풍부한 과일향, 부드러운 탄닌, 깊은 색감이 특징입니다.

마침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Rosario는 멘도자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기도 합니다. 메시의 조국, 아르헨티나는 어떤 와인을 생산하고 있을까요? 그 와인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걸까요? 이번 와인프릭에서는 와인 애호가이기도 한 메시가 즐길 법한 아르헨티나 와인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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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와인의 핵심, 멘도자와 말벡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르헨티나 와인을 얘기할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지역은 멘도자 입니다. 아르헨티나 와인 전체 생산량의 약 70%가 멘도자에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서도 루한 데 쿠요Lujan de Cuyo와 우코 밸리Uco Valley는 고품질 말벡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우코 밸리 와인은 기회가 있다면 경험을 위해서라도 놓치지 않고 맛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르헨티나에는 멘도자 외에도 살타Salta, 산 후안San Juan, 파타고니아Patagonia 등 와인 산지도 존재합니다. 대부분 안데스 산맥의 영향으로 큰 일교차와 강렬한 태양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포도가 천천히 익으면서 풍미가 깊고 복합적인 와인이 생산됩니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16세기 스페인 선교사들이 포도나무를 처음 심으면서 시작됐습니다. 현재는 연간 약 1200만 헥토리터의 전체 생산량 중 70% 정도는 자국에서 소비, 나머지 30% 정도는 수출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와인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말벡의 재발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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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벡은 원래 프랑스의 카오르Cahors 지역이 원산지로, 19세기 초까지 보르도에서도 블렌딩용으로 사용되던 품종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포도나무 병충해와 기후 문제로 말벡의 재배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오히려 고도 높은 포도밭과 건조한 기후, 다양한 토양 등 말벡에게 안성맞춤인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말벡은 원산지였던 프랑스보다 아르헨티나에서 더 발전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프랑스 말벡을 찾는 사람은 사라지고 아르헨티나 말벡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르헨티나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멘도자는 세계 말벡의 수도Capital of Malbec로 불립니다. 이제는 아예 매년 4월17일을 말벡 데이Malbec World Day로 지정하고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르헨티나 와인이 말벡 원툴인 것은 아닙니다. 말벡 외에도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시라Syrah, 보나르다Bonarda와 같은 레드 품종이 인기가 있습니다. 화이트 품종으로는 토론테스Torrontes가 유명한데, 특히 토론테스는 아르헨티나 고유의 품종으로 열대과일향과 신선한 산미를 지닌 화이트 와인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은 신세계New World·와인 산업에서 유럽 외 와인 양조 국가의 통칭답게 지속 가능한 농업과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의 와인 생산에 주목하고, 고품질 와인 생산을 위한 테루아 연구와 혁신적인 양조 기술 도입하면서 남미 와인 산업의 선두주자로 그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와인프릭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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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시간이 빚어내는 술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와인의 역사도 시작됐습니다. 그만큼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데요. WSETWine amp; Spirit Education Trust 국제공인레벨을 보유한 기자가 재미있고 맛있는 와인 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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