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끝…"공포 확산 막아라"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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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이슈속으로]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21개 브랜드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가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공개됐다. 지난 1일 인천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 이후 보름만에 판매 중인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가 대부분 공개된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기아 등 일부 완성차 회사를 제외하면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왔다. 많은 수입차 업체들은 어떤 회사의 배터리를 자사 차량에 탑재했는지,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등은 영업비밀로 취급해왔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 향후 다른 업체와의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배터리 정보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자 완성차 업체들은 하나 둘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현대차가 배터리 제조사를 모두 공개했고 뒤이어 기아, BMW 등도 동참했다. 여기에 정부가 정보공개를 권유하고 나섰고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도 모두 정보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에는 일본 파나소닉, 한국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모델X와 모델S에는 파나소닉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43종62.3%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를 사용한 비율은 높지 않았고 대부분 CATL의 배터리를 실었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는 화재가 발생했던 EQE 350를 포함해 5종에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파라시스의 배터리 제품은 화재 위험으로 중국 내에서 리콜을 유발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가 모두 공개된 만큼 업계에서는 전기차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산이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겠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배터리를 쓰고 있다는 점을 내보이면서다. 업체들은 또 전기차의 화재 확률은 내연기관보다 떨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만대당 내연기관 화재는 1.9건, 전기차 화재는 1.3건 수준이다. 아울러 현대차·기아, 벤츠 등은 전기차 무상 점검을 통해서 불안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과충전을 막는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기술도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전기차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전기차 안전 기술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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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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