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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존심 버린 롯데의 승부수…부산 센텀시티 백화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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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11-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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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부산 점포까지 내놓은 롯데
자존심 버리고 사업재편 사활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 속도
예상 매각價 2천억~3천억원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매물로 내놓는다. 수익성 악화에 철수를 염두에 두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룹 전반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매각하기 위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롯데가 부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네 개 점포 중 하나다. 지하 7층~지상 10층 규모로 2007년 개점했다. 부산에서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개점 2년 만에 불과 10m 옆에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들어서 고전해왔다. 장기간 실적 악화에 시달렸지만 부산이라는 지역의 상징성에 매각을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가 계속되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후 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보다는 폐점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 매수자는 용도 변경을 통해 새 판매시설이나 주상복합시설 등으로 개발하게 된다. 예상 매각 가격은 2000억~3000억원이다.

부산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4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20대 젊은 시절을 보낸 곳으로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 지역이다. 롯데가 부산 지역에서 주요 백화점 폐점까지 각오한 건 고강도로 점포를 효율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센텀시티점은 매각 초기 단계로 조심스럽게 잠재 매수인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방향을 결정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百 센텀시티점 결국 매물로
롯데쇼핑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효율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센텀시티점은 그동안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내부적으로 꾸준히 매각이 검토돼온 점포 중 하나다. 하지만 “부산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목소리에 가로막혀 매각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

부산은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연고지다. 1982년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창단하며 부산 기업 이미지를 다졌다. 롯데쇼핑은 1995년 부산 서면에 첫 비수도권 점포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열었고 2001년 동래점, 2007년 센텀시티점, 2009년 광복점을 잇달아 개점했다. 하지만 2009년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들어선 뒤 줄줄이 타격을 받았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10m 옆에 있는 롯데 센텀시티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이 점포는 지난해 1334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32개 점포 가운데 매출 순위 29위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이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계기로 비효율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의 사업 구조 개편은 더디게 진행됐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8월 매물로 내놓은 비효율 자산 여덟 곳은 아직 한 곳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주주들에게 “비효율 백화점 점포를 리포지셔닝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는 수익성, 성장성, 미래 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KB자산운용과 협의해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을 결정하는 등 부동산 자산을 조정하는 일대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10년 전 유동화한 백화점 점포의 효율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4년 KB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에 백화점 점포 네 곳을 팔았다. KB자산운용은 지난 4월 롯데백화점 일산점을 매각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대한토지신탁을 선정했다. 캡스톤운용도 동래점과 포항점 매각을 검토 중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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