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 자동차⑥ KG모빌리티, 선택과 집중으로 잡은 기회
페이지 정보
본문
[딜사이트경제TV 김완일 기자] 국내완성차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지금, 북미 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KG모빌리티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입장이다. 일각에선 KG모빌리티의 선택과 집중이 다시금 도약을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2022년,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2023년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하고 브랜드의 재시작을 알렸다. 이후 기존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강점이었던 SUV와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전동화 모델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신모델을 런칭하며 부활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새로운 모델들이 업계에서 좋은 평가와 판매고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연속 흑자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 악화에 따른 내수시장의 판매부진으로 3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업계에 따르면 KGM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992억원이며 영업손실은 400억원에 달한다. 순손실은 52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특히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3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떨어진 1만1303대로 나타났다. KGM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신모델 출시와 해외 시장 런칭 확대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도 불구하고 조업 일수 축소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의 경기 침체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만에 흑자 전환의 행진은 멈췄으나 다가오는 4분기와 내년 KGM의 활약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기존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판매하던 티볼리, 렉스턴, 코란도 등의 라인업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해 런칭한 토레스EVX가 내수 및 해외 시장에 안착했고 올해 8월 등장한 액티언이 좋은 신차효과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액티언은 2005년 첫 등장한 대한민국 최초의 쿠페형 SUV이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된 후 KGM은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판매량을 재고할 모델로 액티언을 선택하고 부활시켰다. 공개 후 사전예약 물량만 5만8000대에 달했던 액티언은 공식 출시 후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현재 KGM 판매량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지난 10월 KGM은 총 9245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동월대비 44% 오른 수치다. 수출 역시 정상화에 들어서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81.2% 개선됐다. 특히 이 중에서 액티언은 내수시장에서만 1482대가 판매됐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이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앞세워 판매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국내 고객 지원과 글로벌 시장 론칭 확대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액티언 수출을 예고했다.
경쟁력을 갖춘 액티언이 본격적인 수출길에 오를 경우 KGM이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90개국에 이르는 수출 지역을 확보해 이미 내수시장 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높은 판매고를 이루고 있다.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호주 등 다양한 해외시장을 확보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업계를 평가했다.
KGM은 해외시장 개척 외에도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신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의 BYD와 창원공장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토레스EVX에 BYD 배터리 탑재 및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공동 개발해 내년 런칭 예정이다. 또한 중국 체리자동차와는 지난달 21일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같은 협력은 신차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전동화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중으로 관측된다. 곽재선 KGM 회장은 "KGM은 성공적인 신모델 출시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및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체리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다양한 모델 개발과 고객 니즈에 맞는 신차 출시로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북미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KGM의 남다른 수출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곽재선 회장은 지난해 열린 KGM 미래전략발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시장 개척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출 10만 대 시대를 열고 두 번 다시 적자를 보지 않는 건전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KGM은 곽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해외 판로를 넓혔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신시장 개척 및 신모델 출시를 추진하는 만큼 판매 확대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DealSite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현대차·기아, 美서 전기차 20만대 리콜…"충전제어장치 결함" 24.11.23
- 다음글분양시장도 分秒시대가 화두…직주근접 아파트 주목 24.11.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