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의 굴욕…중국산 맥주 수입, 10년 만에 4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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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중국 맥주. 연합뉴스
박경민 기자
중국산 맥주는 최근 10년간 1~3위 상위권을 유지해왔고, 2022년만 해도 연간 3644만2000달러만큼 수입되면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뒤이어 ‘하이네켄’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맥주부터 시작해 독일 맥주, 폴란드 맥주, 아일랜드 맥주 순으로 이어졌다. 당시 일본 맥주 수입은 전국적인 ‘노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산 맥주의 인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중국의 한 칭다오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이 결정타라고 보고 있다. 칭다오 맥주를 한국으로 수입하는 ‘비어케이’ 측에선 “문제가 된 곳은 내수용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한국에 수입되는 수출용 칭다오 제품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비어케이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1014억6000만원에서 806억4000만원으로 20.5% 떨어졌고, 영업적자 폭은 21억4000만원에서 81억8000만원으로 282.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1억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수입 추이에 비춰보면 올해도 실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칭다오는 사실상 ‘중국 맥주’와 동일하게 여겨질 정도로 위상이 컸다. 늘 수입 맥주 탑5에서 빠지지 않는 맥주였다”며 “하지만 수입 맥주도 수백 가지가 있다 보니 이미지가 중요한데, 칭다오 방뇨 이슈가 터지면서 중국 맥주가 확 고꾸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명동거리의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칭다오 자리를 치고 올라오는 수입 맥주는 일본과 미국이다. ‘아사히’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맥주는 올 1~7월 수입이 전년 대비 66.2% 늘어난 3776만9000 달러를 기록했다. 이전보다 반일 감정이 희석되고 지난해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오픈런 열풍이 부는 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다.
‘버드와이저’와 ‘밀러’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 맥주 수입도 같은 기간 46.5% 증가한 1370만3000달러 기록하면서 올해 중국산 맥주를 제쳤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특별히 미국 맥주를 더 찾았다기보단, 미국 맥주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맥주는 여전히 하이네켄의 인기에 힘입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27.3% 줄어드는 등 주춤하고 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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