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슬림폰 뛰어든 삼성, 10㎜대 폴더블 내달 25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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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스마트폰 두께 경쟁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달 25일 갤럭시Z폴드6 ‘슬림’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슬림 버전의 스마트폰을 따로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출시할 갤럭시Z폴드6 슬림 두께는 단 10㎜대로 갤럭시Z폴드612.1㎜보다 1㎜ 이상 두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역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폰이 될 전망이다. 반면 화면은 더욱 키웠다. 갤럭시Z폴드6 슬림의 외부 화면 크기는 6.5인치, 내부 화면은 8인치로 갤럭시Z폴드66.3인치, 7.6인치보다는 시원한 화면을 구현했다. 색상은 블랙 한 색상, 출고가는 280만원 안팎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슬림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화면의 크기를 키우는 대형화 전쟁에서 이제는 얼마나 얇은지를 겨루는 초박형 경쟁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얇고 가벼우면서 한 손에 딱 쥘 수 있는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Z폴드6 슬림 출시로 얇은 폰을 준비하고 있는 애플과 중국 경쟁사들을 따돌릴 계획이다.
◇0.1㎜ 전쟁, ‘슬림폰’ 헤게모니를 선점하라
삼성전자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6 슬림은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전용 펜인 S펜을 지원하지 않는다. S펜의 기능을 넣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위에 0.3㎜ 안팎의 필름이 한 장 더 깔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줄이겠다는 의지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패널과 카메라 모듈 등 부품의 크기와 두께를 줄이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와도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0.1㎜라도 얇게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Z시리즈뿐 아니라 기본 바 형태인 S시리즈의 두께도 계속 얇게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통상 신제품이 나오는 1~2월, 7~8월이 아닌 때아닌 9월에 신제품을 내놓는 건 앞으로 열리게 될 ‘슬림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애플은 내년 출시할 아이폰17 시리즈부터 슬림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프로맥스8.2㎜보다 3㎜가량 줄인 5㎜대의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이 애플보다 슬림폰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이기 위한 타이밍을 잡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초 세계 첫 온디바이스 인공지능기기 내장형 AI폰 갤럭시S24를 내놓으며 이 방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한 것처럼 앞으로 펼쳐질 슬림폰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얼마나 얇은 제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고 올라오는 中, 내구성으로 차별화
삼성전자가 슬림폰에 뛰어든 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브랜드를 겨냥한 목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6 슬림을 중국에선 ‘심계천하 W25′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W25는 오는 11월 화웨이가 중국에서 출시할 프리미엄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6′와 맞붙을 전망이다. 이 밖에 중국 브랜드 아너는 지난달 9.2㎜의 두께로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인 ‘매직 V3′를 선보였다. 샤오미 역시 최근 ‘용골 힌지 2.0′ 버전을 탑재한 두께 9.47㎜의 ‘믹스 폴드4′를 공개했다.
중국 기업들의 진격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2022년까지 이 시장의 글로벌 점유율 80%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점유율이 23%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1위를 화웨이35%에 내줬다.
삼성전자는 내구성과 AI 기능에서 중국 업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갖는다는 전략이다. 두께뿐만 아니라 재질 업그레이드를 통한 내구성 강화, 베이퍼챔발열 제어 부품 등을 활용한 발열 완화 등도 함께 챙긴다는 것이다. 이 밖에 삼성이 주도권을 선점한 AI 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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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 hilee@chosun.com
그래픽=김현국
◇0.1㎜ 전쟁, ‘슬림폰’ 헤게모니를 선점하라
삼성전자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6 슬림은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전용 펜인 S펜을 지원하지 않는다. S펜의 기능을 넣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위에 0.3㎜ 안팎의 필름이 한 장 더 깔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줄이겠다는 의지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패널과 카메라 모듈 등 부품의 크기와 두께를 줄이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와도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0.1㎜라도 얇게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Z시리즈뿐 아니라 기본 바 형태인 S시리즈의 두께도 계속 얇게 줄일 계획이다.
그래픽=김현국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초 세계 첫 온디바이스 인공지능기기 내장형 AI폰 갤럭시S24를 내놓으며 이 방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한 것처럼 앞으로 펼쳐질 슬림폰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얼마나 얇은 제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고 올라오는 中, 내구성으로 차별화
삼성전자가 슬림폰에 뛰어든 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브랜드를 겨냥한 목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6 슬림을 중국에선 ‘심계천하 W25′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W25는 오는 11월 화웨이가 중국에서 출시할 프리미엄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6′와 맞붙을 전망이다. 이 밖에 중국 브랜드 아너는 지난달 9.2㎜의 두께로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인 ‘매직 V3′를 선보였다. 샤오미 역시 최근 ‘용골 힌지 2.0′ 버전을 탑재한 두께 9.47㎜의 ‘믹스 폴드4′를 공개했다.
중국 기업들의 진격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2022년까지 이 시장의 글로벌 점유율 80%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점유율이 23%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1위를 화웨이35%에 내줬다.
삼성전자는 내구성과 AI 기능에서 중국 업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갖는다는 전략이다. 두께뿐만 아니라 재질 업그레이드를 통한 내구성 강화, 베이퍼챔발열 제어 부품 등을 활용한 발열 완화 등도 함께 챙긴다는 것이다. 이 밖에 삼성이 주도권을 선점한 AI 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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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 hi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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