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없는 리튬價 추락에 IRA 폐지설까지…울고 싶은 K-양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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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4.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배터리 필수 광물인 리튬 시세 하락이 지속되면서 양극재 업계의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여전한 상황에서 거대 악재만 쌓이는 실정이다.
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달 리튬 ㎏당 시세는 74위안이다.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4월109위안 대비 32% 하락했다.
리튬 시세 하락은 감산 지연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 주요 광산 업체는 생산 원가 이하 가격에도 리튬 생산을 줄이지 않고 있다. 생산 중단은 사실상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신규 광산도 생산에 돌입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기차 캐즘 여파도 리튬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유럽 시장 내 전기차가 경기 침체와 보조금 축소 여파로 판매가 부진하다. 미국 포드의 올해 1∼9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결국 포드는 유럽 내 인력 4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양극재 업계도 리튬 시세에 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미리 비싼 가격에 구입한 원재료로 생산한 제품을 현 시세에 맞춰 판매하는 역래깅 효과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41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에너지소재 부문양·음극재도 적자를 내놨다. 3분기 영업손실은 158억 원이다.
결국 전기차 캐즘을 고려해 연산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연산 71만톤 확보 계획을 3년 뒤로 미뤘다. LG화학도 오는 2026년 연산 목표치를 기존 28만 톤에서 20만 톤으로 조정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IRA 폐지론이 양극재 업계의 실적 부담을 한층 키웠다.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소비자 구매 보조금이 사라지면 전기차 판매에 타격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연간 전기차 등록 대수가 세액공제 유지 시기와 비교해 31만 7000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전기차→배터리→배터리 소재→필수 광물의 연쇄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다.
LS증권은 "리튬 가격 반등의 조건은 추가적인 공급 감축과 중국 내 추가 부양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가속화"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전 일시적 구매 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단기 반등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 계획에 따른 밸류체인 구축은 진행 중이다. 내연기관의 전동화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배터리셀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만큼 필수 광물의 공급망 확보는 필수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이달 LG화학은 연산 목표치 하향 조정에도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미국 세계 최대 석유·에너지기업 엑슨모빌과 탄산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대 10년간 10만 톤 물량을 확보했다. 해당 물량은 인근 테네시 공장에 공급된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수조 원을 들여 미국 내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철수를 택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이후엔 다시 친환경 차량을 지원하는 정책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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