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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그리는 AI 화가, 게임 대신 하는 AI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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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회 작성일 24-08-1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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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디지털 엔터 포럼’ 가보니

“여러분, 인공지능AI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은 우리를 훨씬 먼 미래로 데려갈 겁니다. 지금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

지난 16일현지 시각 아시아 최초 IT정보기술 신도시로 꼽히는 홍콩 ‘사이버포트Cyberport’에 들어선 대형 무대의 화면에 한 여성이 등장해 말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열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리더십 포럼Digital Entertainment Leadership Forum·DELF 2024′ 개막식 사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제시’라고 이름을 밝힌 그가 잠시 후 한마디를 덧붙이자 3000여 객석 곳곳에서 “믿을 수 없다”는 탄성이 쏟아졌다. 자신의 정체를 AI라고 밝힌 제시에 관객들은 “감쪽같이 속았다”며 술렁였다. 제시의 말처럼 이날 DELF 행사장엔 AI와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엿볼 만한 신기술이 펼쳐졌다.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들이 AI를 활용한 ‘가상 배우’virtual actor를 걱정하며 파업을 벌인 것이 지나치지 않았다는 것을 제시를 보면서 실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AI 같은 신기술이 게임, 텔레비전 및 영화, 심지어 예술과 스포츠 전반에 걸쳐 근본부터 뒤흔드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직접 수묵화 그리는 AI


AI 이미지 합성기술을 활용한 가상 배우 도입은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이고 가상 현실 공연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뒤흔들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AI가 여기에 더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홍콩의 시각효과VFX 전문 기업 ‘vfx노바Nova’ 부스에서는 다관절 협동로봇이 직접 붓을 들고 물감을 찍어가며 수려한 산세山勢가 담긴 수묵화를 그리고 있었다. AI가 컴퓨터 화면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AI가 로봇공학과 결합해 직접 종이에 그림까지 그리는 화가가 된 것이다. 디지털 예술가이자 vfx노바의 창립자인 빅터 웡 프로듀서는 “‘제미니’로 이름 붙인 AI 아티스트는 과학과 예술의 경계에 있다”며 “제미니는 색채 이론을 배운 적이 없지만 이전에 본 적 없는 색감을 묘사하며 우리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다”고 했다.

게임 역시 AI 기술이 적극 활용되는 분야다. ‘보이드 랩스’라는 홍콩 스타트업은 이용자의 게임 플레이 방식을 학습시켜 AI가 대신 게임을 해주거나 지원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용자의 게임 스타일을 그대로 배운 AI ‘아바타’가 플레이를 돕거나 대신 게임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만의 AI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모바일·PC용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 오브 갓 X’의 체험장이 이번 행사에서 특히 인기를 끈 배경이다. 이날 본지와 만난 워런 조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MS 클라우드 게임 사업 총괄은 “더 나아가 상황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게임 속 AI 캐릭터NPC는 앞으로 게임에서의 상호작용을 송두리째 혁신할 수 있다”며 “MS도 AI 캐릭터를 만드는 기업 ‘인월드’에 투자하는 등 게임용 AI 도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홍콩의 첨단 산업 단지 사이버포트에서 열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리더십 포럼DELF 2024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제미니가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위 사진. 다른 부스에선 로봇 스타트업 로본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AI바리스타가 고객의 얼굴을 커피로 표현하는 라테 아트를 선보였다아래 사진. /안상현 기자·사이버포트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홍콩의 첨단 산업 단지 사이버포트에서 열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리더십 포럼DELF 2024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제미니가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위 사진. 다른 부스에선 로봇 스타트업 로본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AI바리스타가 고객의 얼굴을 커피로 표현하는 라테 아트를 선보였다아래 사진. /안상현 기자·사이버포트

◇홍콩 유니콘의 요람 ‘사이버포트’

사이버포트가 이런 기술 혁신의 장을 마련한 배경에는 발달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있다. 사이버포트는 우리나라 첨단 IT 산업단지인 판교 테크노밸리의 벤치마크 대상일 만큼 유명한 기술 스타트업의 요람이다. 홍콩 정부가 자본금 100%를 출자해 2004년 설립한 이곳에는 현재 2090개의 기술 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이 중 1200여 개 기업이 스타트업이다. 이곳에서 탄생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만 9개에 달한다. 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여행 플랫폼 기업 ‘클룩klook’, 홍콩 증시에 상장한 물류 기술 플랫폼 기업 ‘고고X’가 대표적이다. 사이버포트를 이끌고 있는 사이먼 챈 사이버포트 회장은 “이곳 기업들이 유치한 누적 투자금만 52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한다”며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연결된 강력한 기업 커뮤니티 생태계가 가장 강력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4개 단지로 구성된 사이버포트에서 4단지는 벤처 기업들을 위한 자리로, 사업 아이디어만으로도 2년간 임대료 없이 사업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은 사이버포트 내 대기업이나 다른 스타트업, 주변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사용 후 피드백을 남겨줘야 한다. 2년간 해본 사업이 성공적이면 1~3단지로 이전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전출해 사업을 한다. 실패하더라도 사이버포트 입주 대기업이나 투자사들이 인수해 청산해주고, 법인세 환급 등을 통해 보상받는다. 홍콩 정부 입장에선 큰돈을 쓰지 않고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딜로이트 홍콩 AI연구소를 이끄는 레오 마 연구소장은 “사이버포트는 AI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고속 처리하는 AI 수퍼컴퓨터 센터AISC 운영을 연내 시작한다”며 “AI 기술 혁신 파도에 올라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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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포트홍콩/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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