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중간평가]롯데카드 조좌진, 빅5 안착 성과…매각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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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심민현 기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올해 3월 3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20년 취임한 조좌진 대표는 당시 업계 6~7위를 왔다갔다하던 롯데카드를 4년여 만에 굳건한 5위로 끌어올렸다. 그만큼 실적 개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의미다.
2020년 1307억원이던 롯데카드 순이익은 2021년 84.6%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2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자회사 매각 등 일회성 처분익약 1920억원을 반영한 수치긴 하지만 3748억원의 순이익으로 경쟁 카드사 대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로카 시리즈, 누적발급 400만장 돌파...베트남 진출 6년 만에 흑자
특히 조 대표는 2020년 임기 첫해 세트카드 시스템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한 전략 상품 로카LOCA 시리즈를 출시, 3년 만에 누적발급 400만장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롯데카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회원 수 역시 2021년 861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950만명으로 늘었다.
지난 6월 베트남 진출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 역시 조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기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롯데카드는 2018년 3월 베트남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같은해 12월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6800만달러약 93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지난 4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롯데 베트남 PLCC 카드를 출시했고 현지 이머커스 2위 사업자 티키Tiki, 잘로페이와 업무제휴를 맺고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도 선보였다.
공격적 투자에 대한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달 베트남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5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도 전망하고 있다. 롯데카드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2022년부터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조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베트남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동분서주해왔고 결과를 만들어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는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인수 후보자들에게 인수 후에도 베트남이라는 확실한 해외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매각 재시도 전망, 결과는 실적에 달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그간의 성과가 무색할 정도로 저조하다는 평가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6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060억원 대비 무려 79.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효과를 제거한 당기순이익1079억원과 비교해도 41.7% 줄어든 수치다.
반면 경쟁사들은 모두 호실적을 기록해 상위 그룹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하위 그룹은 맹추격해오는 위기에 직면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2557억원으로 전년 동기1929억원 대비 32.6% 증가했고 현대카드도 같은 기간 1638억원으로 전년 동기1572억원 대비 4.25% 늘었다. 특히 롯데카드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726억원 대비 60.6% 증가, 롯데카드를 앞질렀다.
오는 10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조달한 64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조 대표 입장에선 3분기 반전을 만들어내야 2년 전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하반기에 롯데카드 매각을 재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2022년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후 예비입찰을 진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3조원의 높은 매각 가격을 제시하며 불발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조 대표가 지난 4년여간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키며 안정적으로 이끌어왔지만 대주주의 매각 검토 시점마다 실적이 고꾸라지며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이라며 "하반기 실적 반등으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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