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투자해 3분기에만 46조 번 서학개미…테슬라 27.7조원·엔비디아 ... > 경제기사 | economics

[톱스타뉴스 김윤교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옳았다.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해외 주식·펀드 투자로 330억 달러약 46조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등 주요국 증시 활황에 따른 평가이익과 환율 변동 등에 주식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의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386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6920억 달러보다 466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3분기 중 137억 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과 펀드를 사들였고, 비거래 요인으로만 330억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비거래 요인은 환율 변동분과 지분 가치 상승 등의 합계를 의미한다.

글로벌 주가 상승에 서학개미들이 큰 이익을 보면서다. 올해 3분기 중 주요 증시는 상당수 상승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8.2% 올랐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스닥은 2.6% 치솟았다. 항셍중국기업지수 HSCEI는 18.6% 올랐다.

주식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등 해외채권 잔액도 2583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79억 달러 늘었다. 126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고, 비거래요인으로 54억 달러 이익을 거뒀다.

주식·펀드와 채권 투자시장 모두 이익을 거두면서 해외 증권투자는 646억 달러 증가한 9969억 달러로 집계되며 1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총 263억 달러를 사들였고, 환율 효과를 포함한 평가이익은 383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반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쓴맛을 봤다. 올해 3분기 말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은 9575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267억 달러 감소했다. 52억 달러를 사들였지만, 319억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다.

지분증권 잔액은 5545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533억 달러 줄었다. 거래요인으로 50억 달러가 감소했고, 비거래요인으로는 483억 달러가 줄었다. 국내 증시 부진에 손실을 입으면서다. 6월말 2800 선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9월 말 2500 대로 무너졌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를 의미하는 부채성 증권 잔액은 4030억 달러로 전분기3765억 달러보다 266억 달러 늘었다.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은 각각 102억 달러와 16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9969억 달러은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잔액9575억 달러을 웃돌았다. 서학개미가 사들인 해외 주식과 채권과 평가액이 외국인의 증시 거래액과 평가익 등 비거래요인을 처음으로 역전했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투자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투자 행태와 경상수지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서 순대외금융자산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면서 "해외 투자는 우리나라가 위기시 빼 쓸 수 있는 저축 자금이 더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보관금액 상위 10종목의 보관금액 및 시황은 다음과 같다.

11월 21일 기준으로 집계된 미국 증시 주요 종목의 보관금액과 주가 동향이 각기 다른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과 시장 심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읽어낼 수 있는 데이터로, 개별 종목의 움직임이 시장 전반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압도적인 보관금액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보관금액은 27조 713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이전 집계 대비 2,053억 원이 감소한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보관금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495,523.08원으로 3.80%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자율주행 및 배터리 기술 업데이트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관금액 감소는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음을 암시한다.

엔비디아는 기술주 전반의 조정 국면 속에서 상반된 지표를 보였다. 보관금액은 19조 1,828억 원으로 1,720억 원 증가했으나, 주가는 199,412.34원으로 3.27% 하락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수요 불확실성과 더불어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투자 심리를 압박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보관금액 증가세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보관금액은 6조 2,976억 원으로 287억 원 감소했지만, 주가는 322,941.735원으로 0.55% 상승했다. 이는 신규 제품 라인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주가를 뒷받침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강력한 성과 역시 애플의 주가를 지지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조 6,757억 원의 보관금액을 기록하며 443억 원 감소했지만, 주가는 586,093.5원으로 1.00% 상승했다. 이는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확대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관금액 감소는 단기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크며, 향후 클라우드 시장 지배력 확대와 AI 관련 서비스 성장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ONQ**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보관금액은 3조 4,458억 원으로 3,528억 원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44,694.9원으로 1.71% 하락했다. 이는 퀀텀 컴퓨팅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보관금액 증가로 이어진 반면,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IONQ의 장기적인 기술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수익성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보관금액이 3조 3,227억 원으로 1,622억 원 증가했지만, 주가는 40,042.695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는 반도체 섹터의 향후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ETF의 변동성 특성상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신중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인베스코 QQQ ETF와 알파벳 A의 대비는 흥미로운 교훈을 제공한다. 인베스코 QQQ의 보관금액은 3조 243억 원으로 141억 원 증가했으며, 주가는 710,958.12원으로 0.17%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알파벳 A는 보관금액이 3조 97억 원으로 1,563억 원 감소했고, 주가는 231,570.18원으로 2.99% 하락했다. 이는 기술주 전반에 대한 시장의 신중한 태도와 더불어 기업별 수익성 및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차별화된 평가를 반영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보관금액이 2조 3,609억 원으로 4,232억 원 감소했지만, 주가는 591,996.6원으로 6.02% 상승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암호화폐 보유 기업으로서의 매력을 강화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대체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들은 기술주와 성장주의 경우 여전히 높은 기대감 속에서도 단기적인 변동성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들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는 반면, 테슬라와 같은 일부 종목은 실적 발표와 기술 혁신이 단기적으로 강력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증시는 각 종목별로 뚜렷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흐름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김윤교 기자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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