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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서 돈 빼 스포츠 도박하는 美 가정…"재정 취약 가구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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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4-08-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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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8년 스포츠 도박 州마다 합법화
美 대학 연구팀, 데이터 기반 연구 결과
도박 1달러 넣을 때 주식 계좌 2달러 줄어
"취약 가구 재정 위기 초래…당국 나서야"

미국의 스포츠 도박 시장이 합법화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주식 계좌에서 돈을 빼서 스포츠 도박에 넣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재정적으로 취약한 가구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스콧 R.베이커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이 지난달 발표한 논문 취약계층에 미치는 스포츠 도박의 영향을 인용해 도박꾼들이 스포츠 도박을 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2018년 미국의 대부분 주에서 온라인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된 이후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주식서 돈 빼 스포츠 도박하는 美 가정…quot;재정 취약 가구서 심각quot;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은 2018년부터 각 주에서 스포츠 도박 합법화를 결정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를 포함해 4개 주에서만 스포츠 도박을 허용했으나 2018년 5월 연방대법원이 합법화에 대한 판단을 주 정부에 맡긴다는 판결을 하면서 사실상 합법화를 허용했다. 이후 미국의 주 대부분이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하면서 개방한 상태다.


연구팀이 201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스포츠 도박을 포함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1달러를 쓸 때마다 주식을 포함한 금융 자산에 넣어둔 순 투자액이 2달러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박 활동이 늘어날 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이용 가능한 신용 부족, 투자 자금 감소, 복권 구매 증가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가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스포츠 도박이 주 정부 수입을 늘리는 새로운 길을 제공하는 반면 지역 주민, 특히 취약 가구에 대해서는 재정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금융 취약 계층에 미칠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도박 광고에 대한 규제, 안전한 투자 기회 마련을 위한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에 대해 스포츠 도박 옹호론자들은 스포츠 도박을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봐야 한다면서 주식과 같은 투자 행위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포먼 미국도박협회AGA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스포츠라는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소비하는 방식과 다르게 인식했다"며 도박이 가계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사실상 주식 투기 열풍을 조장했다고 비난받은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처럼 주식 투자 자체가 투기화된 상황에서 위험 감수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도박과 주식 거래 자체가 합리적인 비교라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시기 로빈후드로 주식 광풍이 불면서 규제 기관이 결국 나선 바 있다.


저자 중 한명인 제이슨 코터 브리검영대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이스포츠 도박는 그저 무해하고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부상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재정적으로 취약한 가계는 실제 비용을 치르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온라인 스포츠 도박 시장의 규모는 143억달러약 19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향후 5년간 연간 성장률이 10%를 넘겨 2029년 238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스포츠 도박 시장 이용자 수도 2029년 54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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