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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안으로 급부상 PRS…고수익 기대감 투자자 북적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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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1-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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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SSG닷컴 등 대기업 ‘4조’ 투자 유치
SK온, SSG닷컴 등 대기업 ‘4조’ 투자 유치
일종의 주식담보대출, 증권사·은행 등 관심↑
궁극적 목표 IPO, 만기 연장으로 부담 완화 가능성


IPO 대안으로 급부상 PRS…고수익 기대감 투자자 북적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주가수익스와프PRS·Price Return Swap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PRS는 일종의 주식담보대출로 여겨지며 높은 안정성 덕분에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 주요 대기업은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재무적투자자FI 자금을 유치했으나 시장 분위기, 경영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상장 가능 시점이 미뤄지자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PRS를 선택하고 있다. IPO 대비 투자 불확실성이 낮은 만큼 점차 확대될지 주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거나 완료한 기업은 ▷SK온 ▷SSG닷컴 ▷CJ ENM ▷롯데케미칼 등이 있다. 이들 4곳의 합산 계약 예정액은 4조2600억원에 달한다.

PRS란 투자자 입장에서 특정 자산을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고정되는 점이 특징이다. 자기자본Equity 조달이 필요한 기업은 PRS 계약을 기반으로 지분을 팔되 통상 3년 후에 해당 지분을 매도가와 동일하게 매수한다. 투자 기간 동안 약정된 수익률에 맞춰 배당 등을 통해 이자와 수수료를 투자자에 지급한다는 점에서 부채Debt 성격도 가진다.

다만 기업은 부채비율 변동 없이 일시에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투자자는 안정성과 고수익을 모두 취할 수 있다. 원금 회수 안정성이 높고 5% 안팎의 이자수익이 설정되는 만큼 증권사는 거래 주관사, 은행권에서는 대주로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다. SK온 PRS 계약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은행, SSG닷컴에는 NH투자증권과 KDB산업은행, CJ ENM은 NH투자증권, 롯데케미칼은 메리츠증권 등이 여러 금융기관이 투자자로 나섰다.

대기업의 계열사 지원 의지도 투자 리스크를 낮추는 요소다. SK온의 1조5000억원 규모 PRS 계약 주체는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다.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지속된 투자로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출되고 있어 자체 자금 조달 능력은 떨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인프라 특성을 가진 에너지 기업 SK Eamp;S와 합병한 만큼 현금창출력도 보강했다.

이번 SK온 PRS 계약의 투자 단가는 주당 약 5만5500원이다. 추후 IPO 등을 통해 투자자가 지분을 매도할 때 해당 가격을 하회하면 SK이노베이션이 부족분을 메워주는 구조다. SK온의 전체 지분가치는 31조원대에 책정돼 있다.

SSG닷컴 역시 1조1500억원인 PRS의 계약 주체는 지배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다. 5년 전 IPO를 목표로 FI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이커머스 업계 내 경쟁력 저하, 지속된 적자 탓에 상장은 지연된 상태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기존 FI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PRS 계약을 활용했다. 덕분에 IPO 시한을 늘리는 동시에 당장 자금 소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투자자에 SSG닷컴의 전체 지분가치는 3조8333억원으로 보장해준 상태다.

일반적으로 PRS 계약의 만기는 3년로 설정되고 있으나 연장을 통해 계약을 지속할 개연성도 있다. 차주인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로 잡히지 않는 일종의 크레디트 라인신용한도대출으로 활용할 창구인 셈이다. 투자자는 조건 변경 등을 통해 기대수익률을 채울 수 있다면 계약을 연장할 유인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대기업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FI에 직접 지분을 처분하고 IPO를 통해 엑시트를 보장해주던 지분 거래와 비교하면 PRS는 상환 부담도 완화된 구조다.

앞으로 IPO가 지연될 경우 PRS가 대체제로 자리매김할지도 관전포인트다.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FI의 자금 회수를 위해 IPO를 대기 중인 곳은 카카오모빌리티, SK에코플랜트, 티맵모빌리티 등 적지 않다. 이 가운데 SK에코플랜트의 2대주주였던 SK디스커버리 역시 PRS 계약을 기반으로 투자 유치한 이력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 운영과 성장을 위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면 IPO가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라며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과 공시 의무 등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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