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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겐 최선의 결과"…美 반도체 보조금 왜 줄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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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2-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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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지 투자 규모 줄이며 효율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투자 규모를 줄이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D램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새 공장은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캠퍼스를 비롯해 기흥에도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충분한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에 47억4500만 달러약 6조90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확정했다. 당초 지난 4월 미 상무부가 예비거래각서PMT에서 책정한 보조금은 64억 달러로 약 9조원. 실제 보조금이 26% 가량 줄어든 이유는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규모를 줄이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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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의 보조금을 받으면 2030년까지 400억 달러약 5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7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보조금 역시 줄어든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를 감안해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가격은 1.35달러로, 지난 7월2.1달러에 비해 35.7%나 급락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로 시장에 많은 물량이 풀렸고, IT기업들도 쌓아 놓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물량을 사들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또 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 예정인 파운드리 시장 상황은 더 만만치 않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침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오는 2026년으로 미룬 상태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9.3%로 한 자릿수까지 내려왔다. 지난 2019년 3분기 18.5%를 기록했던 시장 점유율의 절반 수준이다. 주요 고객이 이탈하면서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삼성전자가 무리하게 신규 공장을 확장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비슷한 이유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공장인 평택캠퍼스의 4~6공장 건설 일정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월 로이터통신을 만나 미국의 새 반도체 공장과 관련 "상황 변화로 인해 다소 힘들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보조금 자체는 줄었지만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최종 투자 대비 보조금 비율은 12.7%로 SK하이닉스11.8%, TSMC10.7%, 인텔7.8% 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업계는 "혼란스러운 대내외 환경 속 삼성전자가 최선의 결과를 끌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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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현장 전경. syu@newspim.com

최종 보조금은 확정이 됐지만 실제로 보조금 지급 여부까지는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달 취임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매우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의 반도체법칩스법과 관련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쁘다"며 "단 10센트도 내놓지 않아도 됐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이 와서 반도체 기업을 공짜로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법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현재 예고한 높은 관세 부과나 미국 현지에 투자를 늘리라는 압박은 더 세질 수 있어 기업들은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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