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영수증, 100만원에 삽니다"…VIP 실적 뒷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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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주차·라운지 혜택 수요 몰려
VIP 등급 차등화 소비심리 자극
VIP 등급 차등화 소비심리 자극
“750만원짜리 영수증까지 구매합니다. VIP 등록할 수 있어야 해요.” 중고 거래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백화점 영수증 구하기’가 벌어지고 있다. 일종의 구매 실적 뒷거래다. 주요 백화점들이 VIP 혜택 강화로 우수고객 확보 전략을 펼치는 사이, 실적 요건을 충족하려는 이들이 중고거래까지 벌이고 있다.
23일 당근, 중고나라 등 여러 중고거래 사이트를 살펴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백화점 실적 구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백화점 실적 1000만원, 4%로 산다’는 식의 글이 업로드된다. 40만원을 주고 1000만원 구매 영수증을 사겠다는 의미다. 실적 판매자가 상품을 결제한 뒤 구매자의 전화번호로 적립하는 방법이 흔히 쓰인다. 보통 구매가의 2~4% 금액으로 판매하는데, 연말에는 10% 안팎까지 오르기도 한다.
주차난이 심한 도심에선 VIP용 무료 주차권 거래도 성행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자주 이용하는 조모53씨는 “백화점마다 혜택이 상이해 어느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 할인율은 얼마나 되는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VIP 혜택 수요는 여전하다. 상위 10%의 VIP 손님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최대 80% 이상을 차지한다. VIP 모시기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이유다. VIP 등급 차등도 백화점이 공략하는 주요 포인트다. ‘조금 더’ 사면 더 높은 등급을 받게 된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는 VIP 진입 문턱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내년도 VIP 선정 기준을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 상향 조정했다. 최고 등급도 바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블랙 다이아몬드연간 구매 실적 1억2000만원 이상 등급을 신설하고 혜택을 차등화했다.
롯데백화점의 에비뉴엘 블랙은 연간 1억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클럽 YP39세 이하를 신설해 젊은층을 공략한다. 해외 백화점과의 제휴 등 글로벌 혜택 확장도 준비 중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부정거래 발견 시 즉각 VIP에서 제외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면서도 “개인 간 거래를 일일이 확인하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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