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株, 배당기준일 임박에도 투심 싸늘…차익 거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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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기준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거래 규모가 예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드는 양상이다. 배당절차 개선에 따른 연말 배당 실시 기업 감소와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 중인 가운데 배당주 수급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2~23일 국내 주식을 2565억원 순매도했다. 이 중 삼성전자4145억원·KB금융2648억원·하나금융지주1177억원 등 고 배당주는 매집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연말 고 배당주 위주 투자 전략은 올해도 유효했으나 거래 규모가 감소하는 등 예년 대비 관심은 줄었다.
유안타증권이 집계한 지난 2일에서 18일13거래일까지의 배당차익 거래 규모는 674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15일11거래일 1조6309억원과 비교해 58.6%9562억원나 감소했다. 거래일이 이틀 더 많았음에도 오히려 금액은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는 다수의 기업들이 정관 변경으로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기준일은 상장사가 주주명부를 폐쇄하는 날로 해당 일을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 중인 주주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연말 배당기준일은 오는 26일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깜깜이 배당 관행을 막기 위해 배당절차를 개선하며 선先배당·후後투자 정책을 도입했다. 배당 선진화 정책은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하고 이사회가 배당기준일을 배당액 결정일 이후로 설정하도록 정관을 정비하는 것이 골자다.
정관을 개정한 기업들은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하고 이후 배당 받을 주주를 결정할 수 있다. 그동안 상장사들은 연말 배당 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이듬해 정기 주총에서 배당금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진행해 왔다.
배당 선진화 정책에 따라 배당기준일을 변경하는 회사는 작년과 비교해 증가 추세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작년 연말이 배당 기준일이었던 회사는 117곳이었는데 이중 올해 연말이 아닌 날로 배당을 하겠다고 밝힌 회사는 52곳에 달한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회사들 중 배당기준일 변화에 대한 추가 공시도 가능한 상황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개 중인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배당락정기 주총 의결권과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 이후 개별 종목의 변동성 확대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연말 배당락은 배당기준일 다음날인 27일이다.
내년 초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둔 데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고배당주인 금융주의 부담이 늘고 있는 점도 배당주 투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장 및 차주 폐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 증시는 오는 26일 배당기준일과 27일 배당락 일정을 소화하면서 일시적인 수급 및 주가 변동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배당 선진화 정책에 따라 배당주 쏠림에 따른 증시 탄력 효과는 연말보다 내년 1~2월에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배당주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에 대해선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기업인지 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조언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금융·자동차 업종의 고배당주들이 배당 기준일을 12월 말 이후로 설정했기에 12월 말 배당보다 내년 1, 2 월 배당 플레이가 더 매력적”이라며 “배당 기준일 2주 전 공시를 할 예정이기에 배당주 투자자들은 공시를 꾸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 배당락에서 내년 배당락으로 변화한 52개 종목들 중 어느 정도가 3월 물 만기 전에 배당락을 할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들 종목들의 배당 기준일이 3월 물 이론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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