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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OTT 통합 지지부진…넷플릭스 침투에 지상파 정체성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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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2-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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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OTT 통합 지지부진…넷플릭스 침투에 지상파 정체성 균열
SBS 드라마 굿파트너 [출처=SBS]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의 합병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웨이브의 주요 콘텐츠 공급원인 지상파 3사가 넷플릭스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합병법인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SBS와 신작 드라마, 신작 예능교양, 구작 라이브러리를 공급받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6년간이다.

이번 계약으로 SBS의 인기 프로그램인 런닝맨,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이 넷플릭스에 공급된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SBS 신작 드라마 중 일부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SBS가 손을 잡으면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법인 경쟁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SBS가 웨이브의 핵심 콘텐츠 공급원일뿐더러 KBS와 MBC까지 동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OTT다. 당초 티빙은 웨이브와 합병해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공급받아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었으나, SBS가 넷플릭스와 계약하면서 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SBS는 올해 지상파 3사 중 가장 호실적을 기록하며 웨이브 내 핵심 콘텐츠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했다. SBS는 2024년 재별X형사11%,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 커넥션14.2%, 굿파트너17.7%, 지옥에서 온 판사13.6%, 열혈사제212.8%까지 7인의 부활4.4%을 제외하곤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농사 풍작을 이뤘다.

최근 자사 광고 수익이 감소하고 이용자 수가 정체된 넷플릭스가 지상파 3사와 웨이브의 콘텐츠 독점공급 계약이 만료되자 그 틈을 노려 SBS와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SBS는 넷플릭스와 계약 이후에도 웨이브에 계속해서 콘텐츠를 공급하지만, SBS의 콘텐츠가 넷플릭스에도 공급되면서 자연스레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법인 경쟁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KBS와 MBC의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상파 3사는 넷플릭스에 대항해 웨이브를 만들었으나, 콘텐츠 제작비가 치솟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MBC는 피지컬:100, 나는 신이다를 직접 제작해 자체 채널에서는 방송하지 않고 넷플릭스에 납품했다.

넷플릭스는 양질의 콘텐츠를 얻고, 지상파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어 업계는 넷플릭스-지상파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본다.

만약 지상파 3사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그동안 지상파 콘텐츠 독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웨이브의 경쟁력이 그만큼 뺏기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법인이 차별성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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