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미국 이어 베트남 진출…해외사업 지속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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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은 지난 2월 베트남 손해보험사인 VNI사와 BSH사의 최대주주로 공식 출범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DB손해보험 제공
DB손해보험은 국내에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보험사 가운데 하나다. 최근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 육성을 위해 해외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해외 진출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다. DB손해보험은 어려운 경제 여건과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DB손해보험은 1984년 미국령 괌에 지점을 세우면서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 “제2의 DB손해보험을 만든다”는 목표였다.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 전개를 통해 지난해 5700억원이 넘는 외형을 달성했다. DB손해보험의 미국 사업 보험료 규모는 지난해 한 해 국내 전체 손해보험사가 거둬들인 해외 보험료 수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현재 DB손해보험은 뉴욕, 캘리포니아, 괌, 하와이 등 4개 지점을 통해 미국 내 9개의 주州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향후 진출 지역 확대가 계획돼 있어 미국에서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은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진출 전략을 펼쳤다. 2006년 베이징 사무소 개설에 이어 2011년 청도 보험중개사 지분을 인수하고, 2013년엔 현지 원수보험사 지분 인수도 추진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보험 시장 중 하나다. DB손해보험도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DB손해보험은 2015년 현지 5위 손해보험사였던 PTI사 지분 37.3%를 인수하며 베트남 사업에 진출했다.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 PTI사는 베트남 현지 3위사 수준으로 성장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초 베트남에서 VNI사, BSH사 등 두 개 회사를 동시에 추가로 인수했다. 베트남에서 총 3개 손해보험사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베트남 보험산업 역사상 최초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 베트남에서 경영권을 확보해 운영하는 사례는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세 보험사의 외형을 합하면 현지 1위 보험사와 비슷한 규모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베트남 보험시장 내 사업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명실상부한 베트남 대표 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주변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성장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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