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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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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1-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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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한진리 기자]

은평구 일대 조성할 예정이던 골드빌리지
SH공사→민간 주도로 변경되며 흐지부지
사업성 떨어져…민간 사업자도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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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세대공존형 실버주택 골드빌리지 추진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서울혁신파크를 서북권 랜드마크로 만드는 서울창조타운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주민이 원하고, 지역이 필요한 시설로 가득 채우겠다"고 했지만 정작 핵심 주거시설로 내세운 골드빌리지 조성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공익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공급할 계획이었던 골드빌리지 조성이 어렵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는 개발 방식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주도에서 민간 매각 방식으로 바뀌면서 골드빌리지란 주거 브랜드 유지는 물론 세대통합형 실버주택을 실현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다 보니 공공 추진에서 민간으로 방식을 전환하면서 세대통합형 골드빌리지 계획은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며 "향후 민간이 그런 의지를 담은 계획을 제시한다면 재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빌리지는 어르신과 자녀 세대가 한 마을에 거주하면서 따로 또 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된 세대공존형 실버주택이다. 이는 오 시장이 재취임한 이후 꾸준히 거론해 온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2022년 7월 싱가포르 출장 당시 세대통합형 공공임대주택 캄풍 애드머럴티를 방문해 골드빌리지 조성 계획을 처음 밝혔다. 그해 12월에는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직·주·락 융복합도시로 조성하겠다며 골드빌리지224가구와 1·2인 가구 등 소가족 주택580가구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오 시장은 지난해 3월 덴마크의 한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골드빌리지를 언급하며 서울형 실버타운으로 만들겠다고 재확인 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7월 30일 오후현지시간 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 내 노인 편의시설 및 양육시설인elder?child 케어센터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7월 30일 오후현지시간 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 내 노인 편의시설 및 양육시설인elder?child 케어센터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하지만 올해 3월 오 시장이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골드빌리지 사업 방식이 SH공사 주도에서 민간 주도민간 매각 방식으로 변경됐다. 최초 계획 당시엔 SH공사가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고 민간은 일부 복합시설 등에 참여하는 민관협력 개발사업 형태였다. 서울시는 사업 방식을 변경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만큼 용도지역 종상향과 허용 용도를 자율적으로 제안하는 균형발전 화이트 사이트사전협상제를 도입하고 용적률 상향 및 공공 기여량 완화 등 여러 지원을 약속했다.

SH공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시 오 시장이 싱가포르 실버타운과 비슷한 것을 서울 혁신파크 부지에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래서 SH가 상가, 업무시설을 짓고 시립대와 연계해 시니어를 위한 교육기관을 짓는 등 계획 구상을 다 끝냈는데 어떤 이유인지 서울시에서 갑자기 민간 매각 방식으로 방향을 틀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민간주도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골드빌리지 조성에 탄력이 붙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타운은 주택 분양사업처럼 분양가로 수익이 나는 시스템이 아닌 데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임대 방식이다 보니 자본력이 필요한 대기업만 접근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호텔 등 서비스 운영사를 연계할 수 있는 소수로 제한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버주택은 돈이 되지 않고 특히 요즘은 업황 악화로 보수적으로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기 때문에 소규모 시니어 주택 사업에 투자할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특히 골드빌리지가 하이엔드형 민간 실버주택과 달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중산층 이하중위소득 150% 이하 노인을 위한 주거복지시설로 지어질 계획이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시가 공공의 이익보다 민간 기업을 위한 혜택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혁신파크 부지는 불광역 역세권, 축구장 15개 크기에 맞먹는 금싸라기 땅으로 서울시 소유 가용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시니어하우징 사업을 준비 중인 한 시행사 관계자는 "시니어 하우징은 운영상품의 특성이 강하다. 때문에 병원을 운영하는 재단, 학교 법인 등 특수한 법인들이 주도를 많이 해왔다"며 "민간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500가구 이상, 월이용료가 높은 하이엔드·프리미엄 상품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투데이/한진리 기자 trut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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