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온기 사라진 방화6구역…조합·시공사 싸늘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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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온기 사라진 방화6구역…조합·시공사 싸늘한 대치](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en/2025/02/19/1652332_664971_541.jpg)
"HDC현대산업개발은 거짓말만 늘어 놓는 깡통 기업입니다. 지난 4여년간 HDC현산을 믿었던 우리만 바보 신세가 됐습니다. 곧 새로운 시공사와 함께 새출발을 알릴 계획입니다."방화6구역 조합원 A씨
제2의 마곡지구로 불리는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에차디찬 기운이 감돈다. 작년 10월 시공사로서의 권한을 잃은 HDC현산과 방화6구역 조합 간 법적공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조합 측은 HDC현산을 깡통 기업이라고 지적하며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조합 "HDC현산, 4년 새 공사비 1000억 증액 요구...근거없어"
19일 EBN취재를종합하면, 방화6구역 펜스엔 HDC현산이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경고문과 토지의 주인은 조합이라는 현수막이 각각 걸렸다. 내달 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단지라고 보기엔 다소 이질적인 풍경이다.
취재진이 방화6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실에서 만난 조합원 A씨는 전 시공사 HDC현산과 관련한 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분노를 표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HDC현산이 시공사로 선정돼 있던 지난 4년 간 1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 왔다"며 "가장 큰 문제는 공사비 증액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제공받은 자료에도 HDC현산이 조합 측에 제출한 공사도급계약서가 모두 거짓이었다는 입장이 담겨있었다. 자료는 HDC현산이 2020년 6월 19일 조합 측과 3.3㎡평당 471만원총 1410억원의 첫 공사도급계약서확정금액를 작성했지만, 이후 4년 간 근거 없는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HDC현산이 조합 측에 요구한 평당 공사비는 연도별 기준 ▲2020년 6월 19일 471만원 ▲2022년 10월 624만8000원 ▲2023년 7월 775만원 ▲2024년 7월 791만원이다. 2020년 1400억원의 머물던 공사비가 4년 새 1000억원 오른 2400억원이 된 셈이다.
A씨는 "애초 이번 계약은 확정금액으로 계약서가 작성됐다. 공사비 증액 요구 자체가 앞뒤 안맞는 행위"라며 "HDC현산은 극단적으로는 사라져야할 기업으로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공사비 확정금액이란 건설공사 계약에서 계약 시점에 전체 공사비를 고정된 금액으로 정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공사 진행 중 물가 상승이나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계약된 금액은 변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A씨의 주장에 따라 시공사가 이를 위반했을 경우, HDC현산에는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
A씨는 "신뢰를 잃어버린 HDC현산과의 계약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최근 시공사 해지 의사를 기업 측에 전달했고, 내달 1일 새로운 시공사와 함께 방화6구역을 위한 새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이어 "시공사 권한 박탈과 관련한 소송에서 올해 1월 6일 승소함에 따라, 시공사 교체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HDC현산은 최근 시공사 권한 박탈과 관련해 조합 측을 상대로 총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 입찰절차진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진행했지만 모두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내달 초에 있을 항소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와 관련HDC현산 측은 말을 아꼈다. HDC현산관계자는 "소송 중총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 입찰절차진행금지가처분인 건이라 상세답변은어렵다"며 "당사는 총회가 위법하고 부당해 총회결의효력정지를 신청한 상태"라고만 짧게 답했다.


◆ 부동산, 갈등 심화에 위험 단지 인식..."매물 소개 안해"
상황이 이렇자 방화6구역 인근부동산 중개인들은해당 단지를 위험 매물로인식하고 있었다. 내달 1일 새로운 시공사가 선정되더라도 HDC현산과의 법적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인 B씨는 "방화6구역을 찾는 수요자들은 0명에 가깝다"며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법적공방을 비롯해조합 간 내홍이 수요자들 사이에선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B씨는 "매물을 소개해 수익을 얻는 입장이라지만, 우리도 수요자에게 위험 매물을 소개할 수는 없다"며 "내달 1일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한다지만, 기존 시공사와의 다툼은 계속될 것. 재건축을 진행하는 방화5구역과 방화6구역은 50m도 안되는 간격이지만, 이번 사태로 방화5구역의 가격은 방화6구역보다 2억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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