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대금 정산하는 네이버…업계 우리도 도입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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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 요청땐 先 환불… 손해 감수
중소업체, 유동성 문제로 부담
중소업체, 유동성 문제로 부담
올해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네이버의 빠른정산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빠른정산은 구매자 결제 후 약 3일 만에 판매자에게 대금의 100%를 정산해주는 시스템으로 정산 기간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빠르다. 하지만 대량 환불 요청 등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경우 기업이 모든 부담을 져야 하는 위험이 커 업계에서는 관련 서비스 도입을 꺼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빠른정산을 통해 선지급된 정산대금은 올해 7월까지 누적 40조원에 달한다. 현재 빠른정산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의 93%는 영세 중소사업자에 해당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월간 거래액 절반가량이 빠른정산으로 선지급된다.
빠른정산의 핵심은 정산주기다.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오프라인 및 직매입 거래에 대해 40~60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산 기간이 긴 이커머스 플랫폼 판매자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판매대금을 받기 위해 은행에서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하는 ‘선정산 대출’을 이용한다. 이 상품은 대부분 고금리고, 일 단위 이자 비용수수료을 지출해야 하는 구조다. 소상공인들은 빠른정산을 이용하면서부터 선정산 대출의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빠른정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네이버가 손해를 감수하는 부분도 많다. 네이버는 정산을 완료한 후 반품 요청이 들어오면 회사 자금으로 먼저 환불 처리를 한 뒤 판매자와 협의해 다시 정산 과정을 거친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 때문에 환불이 모두 완료되는 최대 2개월까지 정산을 미룬다. 일각에서는 빠른정산이 네이버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꽃’의 일환이라 여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의식해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빠른정산 같은 서비스가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AI를 이용해 사업자의 물품 배송 데이터 및 판매 패턴을 분석하고, 해당 사업자가 빠른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평가한다. 하지만 중소 이커머스 업체는 판매자 빅데이터가 부재하고, 빠른정산을 위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성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정산주기 단축은 네이버를 제외한 중소 플랫폼 업체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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