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대신 오만 갈치"⋯고물가가 바꾼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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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도 직접 구매 가세#x22ef;독일 우유 등 상품 다양화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수입산이냐, 냉동이냐를 따질 상황이 아니에요. 물가가 워낙 비싸니 일단 저렴한 쪽으로 손이 갈 수밖에 없죠."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박모씨는 최근 장을 볼 때 원산지보다 가격대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신선도가 떨어진다 생각해 잘 구매하지 않았던 냉동 과일을 사는 경우도 늘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밥상물가가 전방위로 치솟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가에 저렴한 직수입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고물가 속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중간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상품을 국내로 직접 들여와 가격을 낮춘다.
대표적으로 이랜드킴스클럽의 자회사 이랜드팜앤푸드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중동 오만산 갈치를 직거래로 들여왔다. 제주산 갈치 가격이 크게 오르자 품질이 보장되는 수입 갈치로 눈을 돌린 것이다. 수입 갈치는 통상적으로 세네갈·모로코 등에서 가져오는데, 이 나라들은 대량 그물 방식으로 낚시해 갈치가 서로 엉켜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오만산은 제주산 갈치와 같은 채낚기 방식을 사용하고, 개별 포장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가격은 국내산 갈치와 비교하면 최대 70%까지 저렴하다. 이랜드킴스클럽 지난해 수산 부문에서 고품위큰갈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5% 늘었다. 이중 오만산 갈치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과일 가격 역시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수입 과일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랜드팜앤푸드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직수입 냉동 과일 4종딸기·블루베리·트리플 베리믹스·애플망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성장했다. 현재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 딸기 가격은 국산 신선 딸기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6일까지 창사 이래 최초로 수입산 삼겹살과 목심을 800원대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와 미국 현지 파트너사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총 100톤가량의 원물을 준비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행사 첫날 오픈 시간 고객들이 축산코너로 직행하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에서도 직수입을 통해 매입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해 하반기 독일에서 직접 공수한 멸균우유 2종을 내놨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동일 용량 흰 우유보다 약 30~40% 저렴하다.
CU는 2017년 업계 최초로 해외 소싱 전담 조직인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신설한 이후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약 400여종의 직수입 상품을 선보였다. CU의 해외 직소싱 상품 연도별 매출 신장률은 2020년 12.6%, 2021년 18.4%, 2022년 20.6%, 2023년 28.7%, 2024년 15.7%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오른 120.182020년=100로 집계됐다. 2023년 8월0.8%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세부적으로 농·축·수산물은 농산물7.9%, 수산물1.4%이 올라 4.0%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으로 농·축·수산물 공급이 감소한 데다, 비상계엄 사태 충격과 치솟은 환율이 물가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좋은 대체 수입품을 찾기 위해 전문 MD들이 직접 해외에 나가 신규 산지를 개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산 식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지만,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흐릿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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