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위기 고조…공장 닫고 자산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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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철강업계가 중국발 저가 공세, 미국의 관세폭탄 우려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회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진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하는 등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지난 19일 1선재공장도 폐쇄했다.
포스코는 또 중국 합작법인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자문사 선정에 나선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자문사 선정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자강포항불수강 매각도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저가재 가격 중심의 경쟁 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CHQ,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선재 생산·판매를 재편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최근 경북 포항에 있는 2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을 전제로 검토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포항2공장에서 근무하시는 근로자분들을 전환 배치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포항2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는 약 200명 정도다. 포항2공장이 폐쇄되면 포항, 당진, 인천 등의 공장으로 전환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또 동국제강은 전기료가 저렴한 야간조업을 통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다 내년 1월 출범을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가 국내 철강업계들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관세 폭탄 등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철강이 국내에 추가로 유입될 수 있어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이 더 커질 수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미국향 철강 수출은 여전히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미국의 철강산업 보호주의 강화와 미국이 제시한 고율의 철강 관세가 부활할 경우, 한국 철강회사들의 수출 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1기 때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에는 관세 대신 쿼터수입할당량를 적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쿼터 내에서만 수출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보호 무역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가 강화되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던 물량을 사실상 무관세인 우리나라로 물량을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철강 산업의 내수 시장이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를 보완하려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국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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