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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랐을 때 얼른 팔자"…국민주 못 믿는 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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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8회 작성일 24-08-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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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한전·KT 주가↑·소액주주수↓
저가 매수→차익 실현 경향… 장기 상승 기대 없어
네이버·LG엔솔·포스코·에코프로 주가↓·소액주주↑

그래픽김효곤 기자 [그래픽=김효곤 기자]

수십만 개인투자자들이 올 상반기 국민주로 불리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가가 오른 대형 우량주를 정리하고, 네이버 등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K증시 밸류업에도 불구하고 오르는 족족 차익을 실현하고 급락한 종목들을 사들이며 우리 증시가 장기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2023년 말 대비 42만4428명 감소했고 SK하이닉스가 2만6029명, 한국전력이 4만575명, KT가 1만6914명 줄었다. 4사 소액주주 수를 단순 합산하면 작년 말 610만여 명인데 6개월 만에 50만명 이상이 보유 중인 물량을 팔고 떠난 것이다.


6월 말 기준 남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424만7611명, SK하이닉스는 56만1747명, 한국전력은 61만4559명, KT는 17만319명이다.

상반기 4사 소액주주가 이탈하는 동안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6월 28일 종가 기준 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23년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7만8500원 대비 3.82%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4만1500원에서 23만6500원으로 67.14% 올랐다. 한국전력과 KT는 각각 3.54%, 8.72% 상승했다.

국내 종목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종목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주가가 매수 가격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탈출손해를 최소화해 되파는 것할 시점을 기다리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게 일반적이다.

상반기 정부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참여 활성화 정책을 구체화하는 동안에도 이러한 경향은 바뀌지 않았다. 올해 4월에 상반기 고점인 8만5000원대에 진입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후 1만원 넘게 하락했다가 6월 말 8만원대를 회복하는 사이에 토론방에는 "밸류업은 무슨" "탈출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엔비디아나 테슬라 등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시점 대비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도 "믿고 기다리면 올라간다"거나 "추가 매수 타이밍"이라며 뚜렷한 반등 기대감을 나타내는 미국 주식 종목토론방과 대비된다.

반년 새 소액주주가 순유입된 대형주도 있다. 네이버는 작년 말 대비 6월 말 소액주주가 11만94명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만9526명, 포스코홀딩스는 2만2795명, 에코프로는 8만4058명 많아졌다. 단순 합산한 4사 소액주주 수는 작년 말 298만여 명에서 322만여 명으로 24만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6월 말 기준 네이버 소액주주는 106만4251명, LG에너지솔루션은 88만7831명, 포스코홀딩스는 81만8730명, 에코프로는 45만358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주가는 내려앉고 있었다. 네이버는 작년 12월 28일 종가 기준 22만4000원에서 6월 28일 16만6900원으로 25.49%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23.63%, 포스코홀딩스-27.33%, 에코프로-30.37% 모두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서 조금이라도 올랐을 때 매도 차익을 실현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모여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사이에 카카오그룹처럼 소액주주들이 주요 계열사에 등을 돌린 기업도 있다. 카카오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178만9654명으로 작년 말 대비 6만9620명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65만8693명에서 63만2541명으로 2만6152명 줄었다. 카카오페이 소액주주는 6월 말 27만8916명으로 작년 말 대비 3057명 많지만 1년 전2023년 12월 말보다 1만7625명 적다.

최근 구속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상반기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향후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과 2년 전부터 제기된 2대주주알리페이 보유 물량의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물량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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