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캉스라고 들어는 봤니?…MZ들 청량리·서울역으로 몰린다는데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장민호 씨32는 약속 없는 주말이면 집 근처 청량리역과 이어지는 복합몰에 가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과거와 달리 노숙자들이 줄고 깨끗해진 데다 2030세대가 좋아할 만한 상권이 속속 조성됐기 때문이다. 장씨는 “과거엔 노숙자 천지였던 청량리역에 세련된 카페와 맛집이 정말 많아졌다”며 “주변 분위기도 쾌적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사는 김민정 씨29는 연차를 낸 평일이나 주말에 서울역에 가는 것이 루틴이다. KTX를 타고 지방 여행을 가려는 것이 아니다. 서울역 탑승구에서 연결되는 복합쇼핑몰에서 여가를 보내기 위해서다. 김씨는 “오래 머물고 싶은 카페나 미식 공간뿐 아니라 천천히 둘러볼 갤러리도 있어 혼자 쉬기 좋다”며 “서울역에서 연결되기 때문에 지방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통하는 서울역#x2219;청량리역이 MZ세대에게서 ‘몰캉스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노숙자와 노인이 많아 젊은 층이 외면하던 것은 옛 얘기다. 한화커넥트가 2022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x2219;청량리역점이 두 교통 거점을 오가는 MZ세대를 흡수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역·청량리역 커넥트플레이스가 리뉴얼 오픈을 한 이래 젊은 층을 끌어들이면서 식음업장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을 운영하는 한화커넥트 전체 매출액도 2023년 1615억원에서 2024년 184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커넥트 관계자는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오가는 하루 유동인구가 각각 60만명, 10만명에 이른다”며 “두 복합몰이 젊은 층 유동인구를 흡수하고 있어 올해도 견고한 매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역점 관계자는 “리뉴얼 이전보다 젊은 층 고객이 체감상 2~3배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넥트플레이스가 젊은 층에게 각광받는 것은 눈길을 사로잡는 세련된 공간 구성과 디자인, 감각적인 상권 인프라 덕분이다.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을 자주 가는 안 모씨28는 “지하철에서 내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트렌디한 맛집과 카페가 많다”고 말했다.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은 연면적 1만9311평6만3839㎡ 4개 층, 청량리역점은 4만7231평15만6135㎡ 6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서울역점은 2022년 4월 리뉴얼 오픈 당시 개방형 구조의 갤러리를 4층에 열면서 유명 작가들의 대형 설치미술 작품커넥트 갤러리 프로젝트을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한화커넥트 관계자는 “서울역점 스테이션존과 마켓존을 연결하는 통로인 ‘더 데크’와 ‘더 누크’ ‘더 월’ ‘옥상정원’ 등 시그니처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 유동인구가 늘면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매장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3층 마켓존에 파이브가이즈 4호점연면적 488.3㎡을 국내 최대 규모로 연 데 이어 그해 11월엔 서울랜드 Famp;B사업부가 운영하는 ‘슈가스컬’을 열었다.

한화커넥트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서울역점에는 디저트·카페,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다이소·올리브영 등 기타 매장까지 52개점이 입점해 있다. 회사 측은 KTX 탑승구와 연결되는 커넥트플레이스 2층에 대한 리뉴얼과 새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올해도 계획하고 있다.

청량리역점도 이미 2030세대에게서 ‘핫플’로 통한다. 실제 대합실과 연결된 3층은 ‘커넥트 파크’를 조성해 디저트 맛집과 인증샷 포토존을 입점시켜 2030세대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층에 마련한 팝업스토어존도 각각 ‘트렌디존’ ‘클래식존’으로 불리며 2030세대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명소로 애용된다. ‘트렌디 존’은 시즌별 화제성이 높은 트렌디한 식음료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중심을 이루고, ‘클래식존’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스테디셀러 디저트 브랜드를 주로 선보인다.

현재 한화커넥트는 정부에서 토지 점용 허가를 받아 서울역·청량리역 민자역사 개발과 운영을 도맡고 있다. 서울역과 연결되는 롯데아울렛은 한화커넥트가 임대를 주고 있고, 롯데마트는 위탁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량리역에 있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도 한화커넥트가 임대를 하는 형태다.

한화커넥트는 이들 매장과 커넥트플레이스가 서로 공간이 연결돼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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